넥슨 이어 스마일게이트도 노조 설립…도미노 효과?
넥슨 이어 스마일게이트도 노조 설립…도미노 효과?
  • 정세진
  • 승인 2018.09.0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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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특근수당 포함하는 포괄임금제 유지 목표

 

넥슨이 게임업계 최초로 노조를 설립한 데 이어 스마일게이트가 가세하는 등 각 업체별로 노조설립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두 기업 외에 다른 게임회사들도 현재 노조 설립을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잦은 야근과 긴 근무시간으로 악명 높았던 게임업계에서 이와 같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배경에는 포괄임금제가 있다. 

그동안 게임업체들은 야근과 특근 등의 수당을 급여에 미리 포함시키는 포괄임금제를 실시해 왔다. 

정부가 300인 이상 사업장에 주52시간 근무를 의무화한 지난 7월 이후 포괄임금제는 유연근무제로 바뀌었으나, 이보다 작은 규모의 게임업체들은 여전히 포괄임금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는 이에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거나 혹은 업종별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업체들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최근 한 게임업체 경영진은 “포괄임금제가 폐지될 경우 현재 연봉에서 수당을 제외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게임업계 사측이 이처럼 사실상의 ‘공짜야근’을 강요하고 나선 것이 게임업계 노조 설립 붐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보다 앞선 네이버의 노조 설립도 게임업계의 노조 설립에 한 몫을 했다고 업계에서는 지적한다. 

네이버노조 '공동성명'은 지난 4월 사측의 성과분배정책과 포괄임금제 등에 불만을 제기하며 인터넷·게임업계 최초의 노조로 출범했다. 

인터넷업체와 게임업체는 업무 특성상 인력 교류가 잦고, 그 영향으로 게임업체들도 노조 설립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과거에도 게임개발자연대, IT유니온 같은 IT업계 노조가 있었으나 이들 노조의 경우 규모가 작고 세력이 약하다 보니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한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지회 소속의 스마일게이트노조는 노조 설립 선언문을 통해 스마일게이트노동조합 ‘SG길드’의 출범을 알렸다. 

스마일게이트 노조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 알피지, 스마일게이트스토브 등 스마일게이트 그룹 소속 모든 법인들을 가입대상으로 하고 있다.  

노조는 "무리한 일정과 포괄임금제로 인해 근로자들이 공짜 야근을 하게 만들었다"며 "회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개발 방향이 정해짐에도 불구하고 실패의 책임은 오롯이 개인이 져야했다.” 기존 업계 시스템의 모순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또한 인센티브만큼 연봉을 낮춰 입사하고, 함께 이룬 성과를 극소수가 독식하는 구조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현재 이정헌 넥슨 대표는 넥슨노조와의 교섭 의지를 표명했으며,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노조측은 노조 전임시간·사무실 제공, 포괄임금제 폐지를 건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시장규모는 12조 원대에 이르고 스마일게이트는 올 상반기에만 31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넥슨의 상반기 매출 역시 1조3676억원을 기록했다. 

게임업계 근로자들은 이러한 성장세와는 대조적인 성과 독식에 무리한 장시간 근무, '크런치모드' 등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줄 것을 본격 요구하고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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