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 일부 제품 벤치마크 점수 조작
화웨이, 스마트폰 일부 제품 벤치마크 점수 조작
  • 정세진
  • 승인 2018.09.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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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전문매체 아난드테크서 지적

 

최근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점유율 2위로 떠오른 화웨이가 일부 제품에서 벤치마크 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하드웨어 전문매체 아난드테크(AnandTech)에서는 화웨이 제품 P20이 밴치마크 앱 3D마크를 실행하면 성능이 극대화하도록 프로그래밍됐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이와 같은 편법을 통해 자사 스마트폰 제품의 벤치마크 점수를 높여왔다는 게 아난드테크측의 주장이다.  

보도가 나간 후인 6일, 벤치마크 앱 3D 마크를 운영하고 있는 UL에서는 사실 여부 확인에 들어갔다. 

UL사는 3D마크 앱의 비공개 버전을 사용해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해 다시 한번 벤치마크를 시행했다. 

그 결과 P20 뿐만 아니라 P20 프로, 노바 3, 아너 플레이 등 다른 제품들에서도 벤치마크가 부풀려지는 현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공개 앱의 벤치마크 점수 중에서는 비공개 버전 앱 점수보다 47%나 높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UL측은 이들 네 제품들을 스마트폰 성능 테스트 순위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화웨이는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더 높은 점수를 내기 위해 기기 전력 제한을 풀어 전력을 몰아주는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특정 모바일 성능 테스트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로세서에 평소보다 더 많은 전력을 공급, AP와 GPU의 성능을 강제로 높이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아난드테크 측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IFA 2018 행사에서 화웨이 관계자들을 만나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왕청루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소프트웨어 부문장은 아난드테크의 질문에 변명으로 일관, 오히려 빈축을 사고 있다. 

왕 부문장은 “소비자에게 정직한 점수를 공개하고 싶지만, 중국의 다른 업체들이 비현실적인 점수를 내놓기 때문에 우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 IT 업계에서는 화웨이 뿐 아니라 타 회사도 성능 부풀리기를 일반적인 관행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난드텍은 이에 대해 "중국의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인 메이주(Meizu)의 경우 벤치마크 테스트를 수행할 때 장치가 벤치마크 전원 모드로 들어가는지 확인하는 메시지를 표시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아난드텍 관계자는 화웨이측에 "아무런 알림이나 사용자의 선택이 불가능한 화웨이의 방법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번 사안으로 인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화웨이는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국내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5G 장비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화웨이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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