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포항 비행장에서 이륙 중 추락 사고를 일으킨 해병대 헬리콥터(마린온) 사고의 원인이 에어버스사가 공급한 핵심부품 결함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핵심 부품이 육군의 수송용 헬리콥터 수리온에도 장착돼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DefenseNews)'는 최근호에서 군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해병대 헬리콥터의 치명적인 추락사고 공동조사 중간보고서는 메인 로터 마스트(Rotor Mast)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로터 마스트는 헬리콥터 날개와 동체를 연결해주는 부품이다.
수리온 KUH-1 유틸리티 헬리콥터의 수정 변형인 마린온의 추락사고는 지난 7월 17일 포항 비행장에서 정비를 마치고 시험 비행 중에 발생했다. 이륙 4초만에 10m 상공에서 추락해 해병대 군인 5명이 사망했다. 폐회로 비디오 영상은 이륙 직후 로터 블레이드가 떨어져 나간 모습을 보여준다.
매체는 “문제의 로터 마스트는 에어버스 헬리콥터가 공급했지만 에어버스의 하도급사가 제조했다고 조사관들은 말했다”고 전했다.
해병대 대변인은 디펜스뉴스에 "이번 중간조사결과는 9월 17일에 발표 전에 국방부에 보고될 것"이라며 "조사위원들은 마린온의 로터 마스트에 난 균열이 추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잠정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조사위원 한 명은 매체에 조사팀이 부품 검사를 하던 중 에어버스에서 수입한 3개의 로터 마스트 세트에서 결함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조사위원은 이 매체에 “우리는 에어버스에서 수입한 3개의 로터 마스트의 강도가 표준보다 훨씬 낮은 것을 발견했고 그 중 하나가 추락한 마린온에 장착돼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문제의 다른 로터 마스트 두 개는 육군의 수송 헬리콥터인 수리온 2대에 장착됐다”고 밝혔다.
매체는 또 “이 조사위원은 ‘에어버스 임원들이 로터 마스트의 결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KAI 대변인은 매체에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 3차 아시아 방위·안보 및 위기 관리 전시 및 회의를 계기로 필리핀에 수리온 헬스 수출에 관한 논의가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고 이후 수리온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성을 KAI가 재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안영수 한국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디펜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치명적인 추락사고 이후 수리온의 신뢰성을 다시 회복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항공기 설계 등에 심각한 문제없이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면 수출 입찰이 재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AI 홍보실 관계자는 18일 "추측성 보도"라며 "정확한 내용은 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