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상장 18년 만에 KT와 시총 ‘역전’
LG유플러스, 상장 18년 만에 KT와 시총 ‘역전’
  • 정세진
  • 승인 2018.09.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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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도입 기대감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

 

이동통신 시장에서 ‘만년3위’로 불리던 LG유플러스의 도약이 심상치 않다. 지난 14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종가는 1만7000원으로 전주 대비 8.63% 뛰었다. 반면 KT는 같은 기간 0.69% 오르는 데 그쳤다.

앞서 13일에는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7조5970억원으로 7조5331억원인 KT를 상장 18년 만에 처음으로 넘어섰다. 한때 LG유플러스의 시가총액이 KT의 30분의 1 정도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LG유플러스가 주식 시장에 상장된 것은 통신 3사 중 가장 늦은 2000년 9월21일의 일이다. 당시 2년 먼저 상장된 KT의 경우 무선통신 붐에 힘입어 초대형주로 성장해 있는 상태였다.

2000년 12월에는 KT의 시총이 LG유플러스의 31.4배까지 치솟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KT 주가가 15년 가까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에 비해 LG유플러스는 꾸준히 덩치를 키워 오면서 마침내 전세를 역전시킨 것.

LG유플러스의 급성장 요인으로는 5세대 이통통신(5G)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주효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G LTE 시대 성장을 주도했던 LG유플러스가 다가오는 5G에서도 비슷한 여세를 몰아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5G는 이동통신 3사 모두가 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의 경우 경쟁사에 비해 통신망 투자비를 적게 들일 가능성이 높은데다 이미 확보한 콘텐츠 제휴 등을 통해 누리는 이익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4일 SKT는 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 시 가장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화웨이를 제외했다. 우리나라 통신업계 1위 업체에서 중국산 장비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인데, KT 역시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4G때도 이미 화웨이 장비를 선택했으며 호환 문제를 감안해서라도 화웨이 선택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최근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인 유튜브·넷플릭스 등과의 공격적인 제휴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 인수가 성사될 경우 성장 여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CJ헬로비전을 LG유플러스가 인수하면 가입자 수는 802만명으로 불어나 KT, 스카이라이프의 1026만명에 맞먹는 수준이 된다.

외국인 순매수 역시 LG유플러스 주가 상승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됐으며 외국인 보유 한도가 49%로 여유가 있는 상태여서 당분간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유플러스가 주식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것은 성장에 대한 기대감 외에도 KT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탓도 있다. 1년 전 주가와 비교했을 때, LG유플러스는 25.5%포인트, SKT는 9.5%포인트 상승한데 반해 KT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성장이 지체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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