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 대립 격화... 양측 입장은?
포스코 노사 대립 격화... 양측 입장은?
  • 정세진
  • 승인 2018.09.28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측 “노사화합 기업문화 훼손 유감”

 

포스코가 새 노동조합 출범 직후부터 격렬한 노사 대립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발생한 문건 탈취 사건은 노사의 갈등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27일 문건 탈취 사건과 관련해 “노측이든 사측이든 모든 업무는 적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사건은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23일 발생했다.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인재창조원에 5명의 노조원이 들이닥친 것.

이들은 임시 사무실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문서 일부와 직원 수첩을 들고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노조측은 당시 인재창조원에서 통상 업무가 아닌 노조 와해를 위한 회의가 진행 중이었으며, 문건 탈취는 이와 같은 사측의 시도를 증명하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한다.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정치권까지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파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가 사내에서 노조를 무력화하는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그 근거 자료로 노조원들이 인재창조원에서 탈취했다는 문건을 공개했고, 해당 문건은 노조의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반 노조 여론을 자극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은 “노조 와해 문건을 작성한 주체는 포스코 노무협력실 산하 노사문화그룹”이라며 “이는 헌법으로 보장된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범죄행위이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 역시 “명확한 증거가 발견된 만큼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최 대변인은 “정의당 또한 국정감사 등을 통해 포스코 사측의 잘못을 제대로 따져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조 와해 문건 작성 의혹에 대해 포스코 사측은 “문건 탈취와 같은 불법행위는 그 자체로서 용인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최 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포스코 직원들이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사측에서는 분명히 노조가 생기면 대화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원들이 왜 그렇게 무리한 행동을 했는지 따져 봐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노사 화합은 우리 회사의 우수한 기업문화 중 하나였다”며 아쉬운 심경을 내비쳤다. 포스코 사측은 자유로운 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있으며 특정 노조에 대해 어떤 선입견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또한 문건 탈취 사건에 있어서는 “어디까지나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폭력과 절도 같은 불법적인 행동은 어떤 경우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회사측이 불법 부당노동행위를 감추기 위해 '무단침임, 절도, 폭력'의 프레임을 씌워 진실을 호도하려는 행태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으며, 단호하게 맞설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혀 갈등의 불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조 측은 와해 공작 의혹에 대해 "고위급 경영진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조치와 최고경영진의 사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