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설비투자 6개월 연속 감소…경기 급하강 우려
기업 설비투자 6개월 연속 감소…경기 급하강 우려
  • 정세진
  • 승인 2018.10.0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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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 등 단기 부양책 확대 필요성 대두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투자 빙하기’ 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고용과 소비 역시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 투자마저 위축되자 경제 전문가들은 자칫 우리 경제의 ‘투자 빙하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8월 산업 활동 동향’을 보면 기업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설비투자는 지난 3월 이후 연속 6개월째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장 수준이다.

항목별로는 기계류 투자가 3.8% 줄었으며, 운송 장비의 경우 4.6% 증가세를 기록했다. 건설 업체들의 시공 실적을 말해주는 건설기성의 경우 전월 대비 1.3% 감소했으며 수주는 26.5%나 급감했다.

반도체 생산은 전달보다 6.2% 감소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체들의 대규모 설비 투자가 지난 3~4월에 마무리된 것이 설비투자 부진의 원인이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 탓에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소매판매는 지난 6월 3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두 달 연속 늘었으나 8월에는 증가율 0%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음식료품과 같은 비내구재 판매는 줄어든 반면 통신기구 등 내구재 판매는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말해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경우 동반 하락하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동행지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98.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98.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선행지수 역시 전월보다0.4 포인트 떨어진 99.4로 하락폭이 2016년 2월(-0.4)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할 경우 경기 하강으로 판단되는데, 8월 동행지수는 5개월 연속, 선행지수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세계경제 개선과 수출 호조 같은 긍정적 요인 외에 불안한 고용 상황과 미-중 통상 갈등,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을 향후 우리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혁신성장을 잠시 접어두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같은 단기 부양책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대내외적인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며 민생 개선 노력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경기 하강 우려에 대해 "단기간 하락은 맞지만 공식 전환 판단을 하려면 순환변동치와 함께 국내총생산(GDP) 등도 봐야 한다"라며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이라고 해도 하강이 아닐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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