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공무원연금, ‘탈 석탄 투자’ 선언
사학·공무원연금, ‘탈 석탄 투자’ 선언
  • 정세진
  • 승인 2018.10.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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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재생에너지 투자 계획 밝혀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국내 최초로 ‘탈 석탄 투자’를 선언하고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들 두 기관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석탄 발전 관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유력 금융기관들이 석탄 발전 투자를 배제하는 움직임은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두 기관은 석탄 발전에 대해 “기후 변화와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임을 인식했다”며 “향후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나 관련 회사채 등을 통한 금융 투자 및 지원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와 기존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지속가능한 투자에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석탄발전은 온실가스를 대규모로 배출해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면서 초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비판받아 왔다.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기관인 350.org의 프로젝트 ‘파슬 프리 캠페인’(Fossil Free Campaign)에는 자산운용 규모 6조2400달러에 이르는 전 세계 985개 기관이 석탄발전 등 화석연료 투자배제에 동참하고 있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탈석탄 선언은 다른 금융기관들의 투자 배제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3대 연기금에 속하는 사학연금과 공무원 연금의 기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19조2103억원, 11조원에 이른다.

사학연금이 운용하는 금융자산은 15조8404억원, 공무원연금은 8조원이다.

이중흔 사학연금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탈석탄 선언을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 분야 투자처 발굴에 적극 나서는 등 공적연기금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남준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역시 “탈석탄 선언을 계기로 국내외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유도하고, 공적연기금으로서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적극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석탄 선언의 장을 마련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두 기관의 결정에 대해 “한국의 지속가능금융 역사에 매우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다른 공적연기금과 주류 금융기관들도 탈석탄 대열에 동참, ‘탈석탄 한국 금융기관 연합체’ 구성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탈석탄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다국적 금융그룹 HSBC는 지난 4월 전 세계에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금융 투자와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독일 보험회사 알리안츠도 오는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와 광산에 보험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연기금 중에서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연기금이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를 철회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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