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업무방식이란?…부정적 언어 86%
직장인에게 업무방식이란?…부정적 언어 86%
  • 정세진
  • 승인 2018.10.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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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국내 기업 업무방식 실태 보고서’ 발표
직장인들이 '업무방식'하면 떠올리는 단어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직장인들이 '업무방식'하면 떠올리는 단어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업무방식’하면 떠올리는 단어들 중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것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0일 발표한 ‘국내 기업의 업무방식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86%에 이르는 직장인들이 업무방식이라는 단어를 듣고 ‘비효율’, ‘삽질’, ‘노비’, ‘위계질서’ 같은 말이 연상됐다고 답변했다.

'합리적'이라던가 '열정', '체계적'과 같은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 단어가 떠오른다고 답변한 이는 전체의 14%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상장 기업에 근무하는 4000여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설문 외에 심층 인터뷰도 함께 진행됐다.

대한상의는 국내 기업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들이 평가한 업무방식 종합 점수가 100점 만점에 45점에 그친다는 점도 아울러 밝혔다. 점수가 100점에 가까울수록 합리적이라는 뜻이며 0점에 가까울수록 비합리적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부문별로는 업무의 목적과 전략을 가리키는 '업무 방향성‘이 30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상사가 업무를 지시할 때 그 배경과 내용을 명확히 설명해주는 '지시 명확성‘은 39점, 담당자에게 충분히 권한을 위임하는 ’추진 자율성‘ 항목도 37점에 머물렀다.

업무추진 전반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과정 효율성’도 45점으로 나타나는 등 모든 항목의 점수는 50점을 넘지 못했다. 대한상의측 관계자는 “이는 국내 기업의 업무 방식이 전반적으로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과정이 비합리적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원래부터 의미 없는 업무'(50.9%)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적 판단 없는 '하고 보자'식 추진관행(47.5%), 과도한 의전이나 겉치레(42.2%), 현장실태를 모른 채 이뤄지는 탑다운(Top-down) 전략 수립(41.8%)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 같은 내용을 토대로 보고서는 ‘Why에 대해 고민과 협의하지 않는 리더십'과 'Why를 설명하거나 질문하지 않는 소통문화'를 비합리적 업무환경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상급자와 하급자들이 겪어온 환경의 차이와 의사소통 방식의 변화 등 이른바 ‘세대차이’ 역시 업무 비효율성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준 대한상의 팀장은 "현재 대다수 리더들은 산업화 시대의 '소방수형' 인재로 길러져 Why를 고민하고 협의하는 훈련을 받지 못했다"며 "스스로 정답을 찾아야 하는 경영환경 변화와 맞물리며 리더십이 성장통을 겪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상사의 소통 역량을 평가하는 질문에 상급자일수록 점수를 높게 주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게 박 팀장의 설명이다. '상사가 목적과 추진배경을 충분히 설명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은 직급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업무방식에 대한 체감도에서도 임원의 경우 69.6%가 ‘업무 합리성’ 항목에 긍정적 답변을 한 반면 사원들은 32.8%에 그쳤다. '동기부여'의 긍정적 답변율 또한 임원은 60.9%에 이르지만, 사원은 20.6%로 약 3배의 차이를 보였다.

반면 '업무지시나 피드백 내용이 명확한지' 등에 대해서는 직급이 낮을수록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심전심과 상명하복을 바라는 소통문화 역시 비합리적 업무방식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른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사들이 아직도 많다는 의미이다. 모호한 지시에 대해 부하 직원이 질문을 하면 이를 역량 부족으로 치부하는 문화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비효율적인 업무방식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의 붕괴로 이어지는데, 직장인들이 평가한 자신의 워라밸 점수는 57.5점으로 집계됐다. 워라밸이 낮은 원인으로는 불필요하고 모호한 업무(30.0%), 무리한 추진일정 설정(29.5%)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스마트워크를 외치면서도 업무 방식은 여전히 스마트하지 못한 현실을 이 보고서가 보여주고 있다”며 그 진단 결과와 해법을 담은 ‘와이 북(Why Book)’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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