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중국 인터넷 검열 표적 됐나
네이버, 중국 인터넷 검열 표적 됐나
  • 정세진
  • 승인 2018.10.2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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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블로그·카페 등 접속 불가

 

네이버가 일주일째 중국에서 접속이 마비되는 현상을 겪으면서 인터넷 검열의 표적이 되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측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하위 도메인인 블로그와 카페 사이트의 중국 내 접속이 먹통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로그의 경우 16일부터 접속이 안 되고 있으며, 카페는 17일 잠시 접속이 가능했다가 18일부터 다시 연결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인터넷 우회 접속(VPN) 프로그램을 깔면 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다고 IT업계에서는 전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국 지역에서 일부 서비스의 접속이 안되는 현상에 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현재 상황을 알렸다"고 말했다.

중국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여서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약 25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중국정보공유 네이버 카페 게시판에는 “직업상 블로그를 자주 이용해야 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는 등의 비난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네이버 역시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대상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일 네이버 측은 “16일 오전부터 중국지역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 내부 오류에 의한 접속 불가 현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몹시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공지문을 띄웠을 뿐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불만을 가중시켰다.

현재 네이버 관계자는 중국 당국에 해당 사안을 문의하거나 항의하기 전에 원인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이 정말 고의적으로 네이버 일부 서비스를 차단했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네티즌들은 “판빙빙 탈세 사건과 마윈 회장 퇴임에 시진핑 주석 측근인 왕치산 관련설 등의 소식을 네이버 블로그에서 많이 다룬 것이 원인”이라고 추측만 할 뿐이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감시하는 국제 민간기구 그레이트파이어(Greatfire)은 세계 1000대 사이트 중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된 곳은 177곳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차단된 사이트는 미국 뉴욕타임스·CNN·BBC·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언론사를 비롯해 소셜네트워크(SNS), 대만 정부와 정당 언론, 음란물 및 도박 사이트 등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시진핑 국가 주석은 2014년 ‘중앙 사이버 안보와 정보화 영도 소조’를 만들어 중국 내 인터넷 검열과 삭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당정기구 개혁 당시 인터넷 소조는 위원회로 격상, 활동에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중국의 인터넷 만리장성을 대표적인 비관세장벽으로 지목하고 철폐를 주장하고 있으나, 중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4년 7월에도 국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 중국 서비스를 차단했으며 이들 두 서비스는 여전히 중국 내에서 이용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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