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논란’ 일축… 반도체 호황 여전히 유효?
‘고점 논란’ 일축… 반도체 호황 여전히 유효?
  • 정세진
  • 승인 2018.10.2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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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올려
SK하이닉스의 이천 반도체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이천 반도체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외국계 투자은행들 사이에서 ‘고점 논란’이 오가던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5일 K-IFRS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이 11조4168억원, 영업이익 6조 4724억원, 순이익 69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모든 부문에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SK하이닉스는 3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41% 늘었고 영업이익도 73%나 뛰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률은 이른바 ‘꿈의 영업이익률’로 불리는 50%를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SK하이닉스보다 앞서 지난 5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연결기준 매출 65조원,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4% 늘어난 17조5000억원을 달성,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80%에 이르는 13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이은 호황에도 반도체 고점 논란이 이어진 것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 산업이 승승장구한 것은 공급 부족으로 인한 높은 가격 형성에 따른 것이라는 게 증권가 등의 예상이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출하량이 늘고 중국 업체가 자체 제품 양산에 나서면 거품이 사그라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이유다.

그러나 지난 3분기의 경우 낸드플래시 가격은 3D낸드플래시 출하량이 늘면서 전 분기 대비 13% 하락했지만 D램 가격은 오히려 1%로 소폭 상승했다.

D램 비중이 큰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인터넷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서버용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5% 증가했으며, 평균판매가격 역시 1%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이 늘면서 수익은 늘어났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모바일 수요가 늘면서 SSD 비중 확대로 전 분기보다 출하량이 19% 증가했다.

문제는 4분기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까지 소폭 상승한 D램 가격이 4분기부터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4분기 D램 가격(고정거래가격)의 하락폭을 전 분기 대비 5%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 단가는 12% 떨어질 것이라는 게 디램익스체인지의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미국발 금리 상승 움직임 등 대외적 여건도 좋지 않아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

해외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업계 통합 및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미세공정전환으로 인한 제한적인 공급증가와 시장의 양호한 수요로 제품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SK하이닉스는 사업 경쟁력이 개선됐고, 산업경기 변동 시에도 견조한 수익성 및 우수한 재무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3일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급격히 성장한 서버용 수요는 불확실하지만, 인공지능 서버와 엣지컴퓨티 등 고용량 메모리를 요구하는 신규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어 중장기 서버 수요 성장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사업부 사장 역시 “4분기까지는 업황이 좋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도 아직 반도체 산업의 급격한 쇠퇴를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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