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군 두고 논란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군 두고 논란
  • 정세진
  • 승인 2018.10.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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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올드보이’ 귀환에 심기 불편

 

내년도 출범을 앞둔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를 두고 금융당국 안팎에서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지난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7일 지주회사의 지배구조 방향을 금융당국 지주사 전환 승인 이후에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우리은행은 26일 정기이사회 이후 사외이사들만 모여 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 겸직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사외이사 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의 입장이 전달되지 않으면서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예금보험공사에서 추천한 비상임 의사가 간담회에 불참했기 때문인데 이는 관치 논란을 의식한 금융위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발언도 회장 후보 선출 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최 위원장은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 중에는 이른바 본인 이름이 언론에 오르게 해달라는 자가발전도 있고 바람직하지 않은 분들도 많은 것 같다”고 일갈했다.

이는 지난해 금융협회장 선출 과정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관료를 지냈던 소위 ‘올드보이’들이 후보로 나서는 상황이 재현되고 있는 점을 지적한 발언이다.

현재 우리금융 회장후보로는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선환규 예금보험공사 감사, 김희태 전 신용정보협회장 등이 있다.

김장학 전 광주은행장, 김종운 전 우리금융 부사장 등 우리은행 출신 인사들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 신 전 행장과 오 회장은 1948년생으로 올해 만 70세이다. 선 감사와 김 전 협회장 역시 50년생으로 70을 앞두고 있다.

만약 올드보이들 중 한 명이 회장직을 맡게 될 경우 70세 이상 신규 임원 선임을 제한하는 최근 금융권 추세와 역행한다는 논란이 일 가능성이 높다. 주요 금융지주회사는 대표이사 후보의 연령을 제한하고 있는데 KB금융지주의 경우 회장 선임과 재선임 시 연령이 만 70세 미만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신규 선임 연령이 만 67세 미만, 하나금융지주도 이사 재임 연령을 만 70세까지로 규정했다. 문제는 단지 후보들의 나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 전 행장의 경우 우리은행의 현직 사외이사로 회장 선출 기준과 절차를 정하고 후보를 검증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오 회장과 선 감사는 각각 2017년, 2012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 캠프에서 일한 바 있어 관치금융과 낙하산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이사회가 왜 굳이 별도로 회장을 선출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도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는 사실상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 2곳에 불과하다. 따라서 행장과 별도로 회장까지 선출한다면 어느 한 명은 허수아비가 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우리은행이 금융지주 체제였던 2001~2014년 동안 회장과 행장이 갈등으로 분란을 일으킨 점도 이런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전환하고 나면 자본 비율이 낮다 보니 인수합병(M&A)를 통해 몸집을 불려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지난 18일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게 맞는지, 겸직으로 하면 언제까지 겸직을 시켜야 할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도 “은행 비중이 컸던 다른 금융사들의 경우에도 겸직을 하다 분리하는 쪽으로 간 케이스가 많았다”고 말했다.

일단 지주사 지배구조에 관련한 금융당국의 입장은 '현 은행장을 후보에 포함해 지주사 회장을 선출하고 결과적으로 겸직 여부를 결정한다'는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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