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신재생에너지단지 개발 두고 ‘갑론을박’
새만금 신재생에너지단지 개발 두고 ‘갑론을박’
  • 정세진
  • 승인 2018.10.3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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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 신호탄” vs “환황해 경제중심 계획 축소 꼼수”
문재인 대통령(사진 왼쪽에서 여섯번째)은 지난 30일 '새만금 재생에너지 선포식'에 참석해 "새만금의 태양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새만금의 바람이 미래를 여는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사진 왼쪽에서 여섯번째)은 지난 30일 '새만금 재생에너지 선포식'에 참석해 "새만금의 태양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새만금의 바람이 미래를 여는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새만금 지구에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둘러싸고 정부와 지자체 간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전라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30일 오전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 태양광 부지에서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오늘은 전라북도 새만금을 명실공히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선포하는 날"이라며 "새만금의 태양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새만금의 바람이 미래를 여는 자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에는 전북도민의 뜨거운 여망이 담겨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정책을 가늠하는 시금석이기도 하다"며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새만금에 추진되고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는 최대 약 50만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로 알려졌다. 즉, 원전 4기의 발전용량과 비슷한 4GW 용량의 태양광과 풍력 등의 발전단지가 들어서게 되는 것.

원전 1기의 1시간 발전량은 약 240만~290만 가구가 1시간, 혹은 10만~12만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재생 에너지 사업의 주요 대상은 소음과 고도제한 등이 있는 공항 인접 지역과 개발 수요가 낮은 지역이 될 전망이다.

새만금에 세계적 규모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관련 기업들의 투자가 활성화되며 발전수익 일부를 용지 조성 등에 재투자, 내부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개발청측의 설명이다.

전북도에서는 새만금지구 개발이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야당의 입장은 이와 반대이다. 환황해 경제중심 계획을 축소하고 새만금 개발로 이를 적당히 무마하려는 정부의 꼼수라는 것이다.

민주평화당은 이날 전북 군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를 통해 "새만금은 글로벌·첨단·농생명을 기반으로 한 환황해 경제권 거점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만금 개발은 국토균형발전과 전북, 그리고 한국경제의 도약까지도 함께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환황해경제권'의 전략 거점으로 새만금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말을 바꿨다“며 비난했다.

정 대표는 “새만금을 태양광발전 거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은 결국 30년 동안 일궈온 새만금 용지의 효율적 이용을 저해하며 지역 발전에도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환황해권 경제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계획이 갑자기 변경된 것은 사실상 새만금 개발 속도전을 포기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새만금공항과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조기 완공 관련 예산을 정부가 삭감하는 등 개발에 미온적인 점도 함께 지적했다.

다만 전북도에서는 신재생에너지단지 조성이 지지부진한 새만금 개발에 속도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북도측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단지 조성 계획은 환황해권 경제중심 계획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그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도 비전 선포식에서 "새만금을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점하고 선도할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역시 "평화당의 주장은 정부의 새만금 개발 계획을 폄훼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전북 발전을 위한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밝혔다.

이처럼 새만금 재생에너지단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북도민들도 새만금 사업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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