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천미트, 제조공정 이후 오염? 해썹(HACCP) 인증 공장서 기준대로 열처리 확인
런천미트, 제조공정 이후 오염? 해썹(HACCP) 인증 공장서 기준대로 열처리 확인
  • 김민지
  • 승인 2018.11.0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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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출 대장균 섭씨 80도에서 생존 불가… 처리 과정 논란

대상 청정원에서 생산하는 런천미트에서 세균이 검출된 사건을 둘러싸고 학계 등 관련기관들의 논란이 분분해지고 있다. 문제의 제품에서 검출된 세균이 고온에서 생존이 불가능한 대장균이었다는 게 논란의 시작이다.

지난 29일 류영진 식약처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안과 관련된 장정숙 민주평화당 의원의 “살모넬라라든지 병원성 출혈성 식중독균이 아닌, 일반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많이 나왔다”고 답했다.

식약처는 지난 23일 대상 천안공장에서 2016년 5월 17일 제조된 런천미트 제품에서 세균이 검출됐다며 판매를 중지시키고 회수 조치했다. 앞서 9월 말 식약처 불량식품 신고센터에서 “햄이 노랗게 변하면서 냄새가 났다”는 소비자 신고가 접수된 데 따른 것이다.

식약처에서는 제품을 수거해 세균 발육 시험을 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으나 그것이 어떤 세균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통조림 제품은 제품을 캔에 넣고 공기를 빼서 밀봉한 다음 100도 이상의 고온으로 멸균한 뒤 출고된다.

지난 31일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는 “100도 이상의 멸균 제품에서 80도만 되도 익어서 굳어버리는 대장균이 검출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상 관계자 역시 “고체 제품의 경우 내부 중심 온도가 116도일 경우 식약처 기준으론 10분 이상 가열하면 되지만, 우리 제품은 중심부 온도 116도로 40분 이상 열처리를 하고 있어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제품 출고 전 모든 제품에 대해 밀봉 검사를 하고 샘플을 뽑아 세균 검사도 거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류 처장의 답변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식품 전문가들은 일제히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 사안에 대해 식품 전문가들과 조사를 맡았던 충남 동물위생시험소 등은 대략 세 가지 정도의 추측을 내놓고 있다.

첫째로 제조 과정에서 멸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먼저 제기된다. 두 번째는 멸균은 완벽했으나, 냉각이나 보관 유통과정에서 재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해당 제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의 대장균 오염이다.

멸균이 완전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상 천안공장이 정부의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만큼 제조 과정상의 생산 개수, 열처리 온도 시간 등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해당 제품의 생산 당일 공장 기록에 의하면 기준대로 116도에서 40분 열처리한 것이 확인됐다. 즉, 대상이 기록을 조작하지 않았다면 멸균은 확실히 이뤄졌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 가능성인 재오염에 대해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식히는 과정에서 오염된 냉각수가 미세한 용기 틈을 통해 스며들 수 있다”면서도 “생산한 지 2년 반이나 된 통조림이라면 대장균이 증식하면서 용기가 부풀어 오르거나 이미 고기가 상했을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 측에서도 "5개의 견본제품은 육안으로 확인될 만큼 용기나 고기에 외형상 변형이 없었다“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조사 과정상의 대장균 감염 가능성도 아직까지는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대장균은 공기나 사람 손 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만큼 오염 가능은 충분하다는 게 신성균 한양여자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충남 동물위생시험소의 김희 정밀분석팀장은 "소독된 물이 담긴 비커 두 개에 한쪽은 런천미트를 넣고 다른 쪽은 안 넣는 방식으로 대조실험을 했는데, 런천미트를 넣은 비이커에서만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말한다. 김 팀장은 "조사과정에서 오염이 된 것이라면 대장균뿐 아니라 다른 균도 나왔어야 하는데 5개 샘플 다른 세균 없이 대장균만 나왔다"고 덧붙였다.

동물위생시험소 측은 이 때문에 조사 과정에서의 감염 가능보다 멸균, 혹은 냉각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식약처 관계자는 “어떤 경로로 대장균이 들어갔는지 조사가 진행 중이고 아직 확인된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으나,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조사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대상이 억울한 피해를 보았는지 여부를 밝힐 수 있다”며 식약처의 무책임을 비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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