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분식회계 관련 ‘결정적 증거?’ 한겨레, 내부문건 입수 보도
삼바 분식회계 관련 ‘결정적 증거?’ 한겨레, 내부문건 입수 보도
  • 정세진
  • 승인 2018.11.0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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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처리 기준 변경,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와 무관 주장에 배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에 고의성이 있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와 이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2일 ‘한겨레’는 전일 입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 문건을 근거로 삼성바이오가 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 고의로 회계기준을 변경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해당 문건은 삼성바이오측에서 회계처리 기준 변경이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무관하다고 해명해 온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삼성바이오는 자회사 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기준을 변경, 4조8086억원의 회계상 이익을 얻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성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이 에피스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통해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오젠의 콜옵션은 실질적인 권리에 해당하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는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할 것을 우려해 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에피스의 지분을 50%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삼성바이오의 내부 문건에는 “콜옵션 행사 가능성 확대로 1조8000억원의 부채 및 평가손실 반영으로 삼성바이오는 자본잠식(자산보다 부채가 더 큰 상태)을 예상한다”며 “자본잠식 시 기존 차입금 상환 및 신규 차입, 상장 불가” 상황에 처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모회사인 삼성물산의 부채가 9000억원 증가하고, 지분을 가진 삼성전자는 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문건에서는 추산한다. 이를 두고 한 회계 전문가는 ‘한겨레’에 “부채만 계상하면 상장이 힘들어진다고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며 “분식회계의 고의성을 알려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문건에는 “통합 삼성물산은 9월 합병 시 제일모직 주가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 바이오 사업가치를 6조9000억원으로 평가해 장부에 반영”했다고 적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회계법인은 제일모직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6조9000억원으로 산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도 높게 평가받았다.

삼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을 장부상으로 문제가 없게 만들어야 했으며,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 등 자회사 평가 가치 등을 짜맞췄다는 것이 회계전문가의 해석이다.

분식회계 이유가 대주주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정당성을 부여함으로써 이 부회장의 승계에 힘을 실어줬다는 정황이 더욱 분명해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결정적 증거 확보에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다음 회의가 열리는 오는 14일로 결정을 미뤘다.

시민단체는 삼성이 무리하게 추진해 온 합병을 사후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 그룹 전체 차원에서 공모가 이뤄졌다며 더욱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 일가와 옛 삼성물산 경영진 등을 배임 및 주가조작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추가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삼성바이오가 합병 이전에는 콜옵션 약정을 숨기고, 합병 이후에는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상실을 핑계로 분식회계를 통한 합병비율의 정당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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