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라오스댐, 싱크홀 위에 지어졌다”
“붕괴된 라오스댐, 싱크홀 위에 지어졌다”
  • 이준성
  • 승인 2018.11.06 12: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MIT 출신, 스탠포드대 교수 역임한 리차드 미핸 주장
사진= 'ASIATIMES' 캡처
사진= 'ASIATIMES' 캡처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되는 라오스댐 붕괴 사고의 원인이 ‘싱크홀(sinkhole)’ 때문이라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아시아타임즈(ASIATIMES)’ 보도에 따르면, 미국 MIT를 졸업하고, 스탠포드 대학 교수를 역임한 리차드 미핸(Richard Meehan)은 세피안-세남노이(Xe Pian-Xe Namnoy) 댐 붕괴의 진단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미핸은 스탠포드대 블룸지진엔지니어링센터(Blume Earthquake Engineering Center)의 인공위성기술 및 토양 정보를 활용해 라오스 댐 붕괴 원인분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위성 표고 데이터와 이미지, 광물탐사 정보, 태국 동북부의 유사 지형과 다른 열대성 토양에 건설된 댐 프로젝트 경험들을 비추어 볼 때, 보조 댐 저수지의 서쪽 연장 부분이 싱크홀 위에 지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름에 쏟아진 폭우를 남김없이 내려 보내 볼 라벤 고원이 물에 잠겼을 것이라고 했다.

미핸은 “전례 없이 수압이 상승하면서 새 보조 댐을 지지하던, 자연적으로 부서지기 쉬운 현무암 능선 내에 있던 지하 자유 배수관을 확장시켰다"고 말했다. "수위가 올라가고 지지력이 떨어지면서 댐을 채운 부서지기 쉬운 토양이 빈 곳으로 가라앉고 큰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다음, 수위가 상승하던 저수조의 물은 흘러넘치거나 부서진 댐 마루를 통과해 남아있던 댐과 기단부 15m를 쓸어내면서 한밤중에 50억 입방미터의 물과 잔해가 수백 미터 아래 있던 작은 마을들을 덮쳤다” 분석했다.

그는 현장의 알려진 위험 요인들로 ‘지하수 이동성이 높은 지층’과 ‘누수 가능성이 높은 화산암’, ‘균열 및 빈 공간, 열대성 토양’ 등을 꼽으며 "댐 건설업자에게는 불안정하다고 알려진 지 오래다. 서구에서 수입된 토목 엔지니어링 개념이 이 나라의 열대 지리에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미핸은 "이 보조댐 현장을 처음 보았을 때 왜 지질학적으로 부적합한 곳에 이 중요한 댐을 지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프로젝트의 전체 저장 용량을 조금씩 줄이더라도 근처에 더 믿을 만한 장소를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시킬 계획이라면 보조댐을 더 안전한 장소로 옮기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도 “전체 프로젝트는 의심할 여지없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매체는 태국 환경운동가들이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적어도 800명에 이른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오스 정부가 추진 중인 다른 댐들의 건설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재난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