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고의 분식회계’ 논란 본격 재점화
‘삼바 고의 분식회계’ 논란 본격 재점화
  • 정세진
  • 승인 2018.11.0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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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삼성 감싸기’ 의혹 부정…“신중히 조사할 것”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회계 정황과 관련된 문건을 공개하며 “고의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부별심사에서 박 의원이 공개한 문건은 삼성바이오가 2015년 6월부터 11월에 걸쳐 작성한 '바이오 사업 추진현황', '재경팀 주간 업무 현황' 등에 관한 것이다.

이들 문건에는 미국 바이오젠 콜옵션 평가 이슈 대응 내용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결과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의 합병회계처리를 위해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는 콜옵션행사로 인한 영향을 반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6조9000억원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5조3000억원으로 평가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보유가치를 3조5000억원으로 장부에 반영했다"며 문건의 요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는 곧 콜옵션행사로 인한 주식가치 하락효과를 할인율 조정으로 상쇄한 것임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고의 분식회계 정황이 드러난 만큼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신속하게 결론을 내리고, 금융감독원이 삼성물산 회계처리 감리에 들어갈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가 콜옵션행사에 따른 부채계상과 평가손실을 반영했을 때 자본잠식에 빠지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콜옵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했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즉, 회계처리기준 변경을 통해 삼성바이오는 2000억원 적자회사에서 1조9000억원 흑자회사로 둔갑했다는 것. 삼성의 내부문서는 결국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일모직 주가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박 의원은 강조했다.

삼성측은 그동안 회계처리기준 변경에 대해 국제회계처리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진 것이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2015년 8월5일 작성된 삼성 내부문서에는 자체평가액 3조원과 시장평가액 평균 8조원 이상의 차이로 인한 합병비율의 적정성과 주가하락 발생 예방 등을 위해 안진회계법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같은 해 8월12일 내부문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저평가하면 합병비율 이슈가 생기고 합병비율 검토보고서와 불일치해 사후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혀 있다.

이날 예결위에 출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고의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이미 증권선물위원회에 해당 문건이 제출됐으며, 위원들이 그 내용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상당히 복잡한 사안이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정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선위가 삼성을 감싸고 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근거가 없다”며 “우리는 기업들의 투명하고 공정한 일처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재감리 가능성을 밝힌 상태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에서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다면 책임을 져야 할 일이지만 자칫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 회계전문가는 “합병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합병 이사회 이전 1개월 기간의 주가를 활용해 산정하는데, 통상 합병 해당 회사는 합병에 대한 검토 시 참고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약식으로 양사의 기업가치 평가를 실시하며 이는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다”라며 이번 사안을 여론몰이로만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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