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마인드 없으면 퇴출” 산업은행, 현대상선에 강력 경고
“혁신 마인드 없으면 퇴출” 산업은행, 현대상선에 강력 경고
  • 정세진
  • 승인 2018.11.0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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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 구조조정 과정 현대상선 임직원 모럴해저드 심각 지적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상선을 향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이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혁신 마인드가 없고 비즈니스 마인드가 결여된 안이한 임직원은 퇴출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발언이 나온 것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원들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하다는 산은 측의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현대상선 지분 13.1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산업은행은 오는 2023년까지 5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자금 지원은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최종 확정을 거쳐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본투자만 한다고 해서 경쟁력이 강화될 수는 없다는 게 이 회장의 의견이다. 궁극적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내부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추후 산은은 보다 엄격한 조건의 양해각서(MOU)를 작성하고 실적이 나쁠 경우 일반 직원들까지 해고하는 수준의 고강도 경영혁신을 현대상선에 도입할 예정이다.

경영혁신과 관련된 부분은 이미 한국 해운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합의를 보았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노선별로 매주 실적을 보고하는 체계를 만들어 1~2주 정도 실적이 좋지 않게 나올 경우 그 원인을 분석하고 이유를 설명하게 할 것”이라며 “실적 부진이 한 달 이상 되면 경고, 2~3개월 후에는 해고조치를 하는 등 직원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상선 일부 해외 지점 임직원들이 안이하다는 지적이 있어 집중 감사를 통해 징계가 시작됐다고 이 회장은 전했다. 다만 이와 같은 경영혁신 방침이 현 경영진의 교체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현 임직원에 대해서는 언급할 단계가 아니며 섣부른 추측은 곤란하다”며 선을 그었다.

정부는 앞으로 경영 혁신과 함께 영업력을 대폭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현대상선을 경쟁력 있는 국적산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 23일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와 경쟁력 제고방안 이행약정서를 체결했다.

약정 효력 발생일은 24일이며 약정이 만료되는 시기는 오는 2020년 12월31일까지다. 약정서에는 신용공여의 제공과 관리, 경영 건전성의 확보와 감시, 경영 개선방안 등의 내용과 함께 약정의 이행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한국GM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논란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GM 노사와 산은이 참여하는 3자간 대화를 공식적으로 제안한다”며 “이들이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GM 노조가 총파업을 준비 중인 것에 대해 “경영정상화의 주체로서 비생산적이고 파괴적인 행위”라며 10년 뒤 철수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그것은 사측과 협의해 생산적 논의로 풀어갈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 산은 추천 이사 참여를 노조가 물리적으로 막은 것에 대해서는 업무방해죄로 고소할 방침을 밝혔다.

한국GM 사측에게도 이 회장은 R&D 사업체 분리가 철수의 전 단계가 아니라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증명할 구체적인 플랜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연구법인 분리에 찬성한 한국GM 이사 7명에도 손해배상소송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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