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처음으로 ‘경기 둔화’ 진단
KDI, 올해 처음으로 ‘경기 둔화’ 진단
  • 정세진
  • 승인 2018.11.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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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으로 설비투자 감소 특히 빨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8일 KDI가 발표한 ‘경제동향’ 11월호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가 다소 둔화된 상황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KDI는 그간 지속적으로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을 내 왔으나, 이번에는 경고의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진 셈이다.

지난 8월 KDI는 경기가 완만하나마 개선 추세에 있다는 진단을 내렸으나 9월에 들어서는 ‘개선 추세’라는 문구가 사라졌으며, 이번에는 둔화라는 표현이 들어가면서 경기 하강 국면임을 명확히 했다.

실제 경기 지표들도 KDI의 진단을 입증해주고 있다. 9월 전 산업 생산은 광공업 부문이 크게 위축되면서 전년대비 4.8% 감소했다. 이는 추석 연휴를 감안하더라도 산업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수준에 그쳤다고 KDI는 판단하고 있다.

광공업생산 중 반도체는 전년대비 15.4%, 서비스업 생산 중 보건사회복는 8.2%로 일부 항목이 크게 증가했으나 전반적으로는 감소세가 우세하다. 도소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숙박과 음식점업 생산도 –3.9% 줄어들었다.

서비스업 생산 연간 감소율은 1.4%로 나타났고 설비투자의 경우 1년 사이에 19.3%나 줄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건설투자 부문은 흐름 자체가 부진한 가운데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9월 건설기성(불변)은 16.6% 급락했으며, 건설수주(경상)는 6.6% 감소했다.

KDI는 특히 설비투자 감소에 주목하며 “성장률을 0.5% 낮출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소비는 9월 소매판매액이 전년대비 0.5%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생산, 소비, 투자가 일괄적으로 하락해 우리 경제가 경기 둔화 단계에 와 있음을 시사한다.

내구재 중 특히 감소폭이 큰 항목은 승용차로 전년대비 9.4% 감소했으며, 10월 소비자심리지수도 99.5로 전월 100.2 보다 떨어져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그동안 우리 경제를 견인해 온 수출에 대해서는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증가세는 다소 완만해졌다”는 게 KDI의 평가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27.2% 증가했지만 조업 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마이너스 1.8%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앞서 KDI가 6일 내놓은 ‘하반기 경제전망’ 역시 최근 정부의 경기 판단에 비해 훨씬 비관적이다.

KDI가 전망한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5월 전망치에 비해 0.1%포인트 낮은 2.6%로 진단되고 있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가 거의 정점을 지나가면서 하강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전망치를 낮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고용 부진에 대해서 KDI는 일부 개선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9월 들어 제조업·상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전월 대비 다소 늘었기 때문이다. 9월 국내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4만5000명 증가해 조금씩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KDI의 판단이다.

한편 정부는 KDI와는 별도로 매월 경기에 대한 공식 판단을 담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하고 있다.

그린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우리 경제가 회복 흐름을 이어오고 있으나 지난달 11개월만에 처음으로 ‘경제 회복세’란 표현을 제외한 바 있다. 정부 발간 그린북은 9일 발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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