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가 오는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계열사 사장단 선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서기봉 NH농협생명 대표의 교체설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2월 31일 임기만료를 앞둔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대표들 가운데, 유독 서 대표의 교체설이 입길에 오르는 이유는 NH농협생명의 실적 악화 탓도 있지만, 서 대표 선임 때부터 불거졌던 낙하산 논란이 배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 대표는 NH농협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농협중앙회 저축부 팀장, 농협은행 영업추진본부장(부행장) 등을 역임하며 은행업무 경력을 쌓은 게 전부다. 이 때문에 선임 당시부터 농협과 보험업계 안팎에서 “보험업에 문외한”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작년 1월 연임 당시, 보험업계는 새 회계기준(IFRS17) 기준서 확정을 앞두고 있었다. 또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 보험 규제 자율화에 따른 신상품 개발 등 과제가 산적, 의문을 키웠다.
당시 금융업계는 서 대표의 선임 배경으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을 지목했다. 전남 나주 출신인 김 회장과 전남 구례 출신으로 농협중앙회 광주금융사업부 부본부장을 지낸 서 대표와의 인연을 염두에 둔 것.
특히 서 대표가 지난 2016년 12월 임기를 1년 남긴 상태에서 농협은행 부행장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같은 해 12월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서 대표를 NH농협생명 대표로 내정했다. 앞서 그해 3월 김병원 회장이 농업중앙회 회장으로 당선, 서 대표의 선임에 김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돌았다.
또한 NH농협생명측은 당시 언론을 통해 서 대표의 발탁 배경에 대해 설명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왔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 취임 이후 서 대표가 계열사 CEO 자리를 꿰어 찰 것이라는 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결과론적으로 보면 김병원 회장도 서 대표 교체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