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2015년 5월 이후 첫 하락세
서울 아파트 전셋값, 2015년 5월 이후 첫 하락세
  • 정세진
  • 승인 2018.11.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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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이후 강력한 대출·세금 규제 먹혔나

 

서울 시내 아파트 전셋값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초로 하락세를 나타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해 말에 비해 0.10% 떨어졌다.

이는 감정원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1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일어난 현상이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전세가도 0.04%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울산이 전월 대비 0.24%, 충북이 0.20%, 제주 0.18%, 경남 0.16% 등이 비교적 큰 낙폭을 보였다. 감정원 통계 기준 아파트 전세값의 연도별 증가율은 2013년 10.58%, 2014년 4.84%, 2015년 13.01%, 2016년 3.21%, 2017년 2.32%로 집계되고 있다.

같은 시기 아파트 매매가격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값은 0.01% 하락, 1년 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0.02%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9.13 부동산 대책으로 정부가 대출과 세금 규제를 강화한 결과로 보고 있다. 또한 집값이 추후에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도 이유로 분석된다.

다만 지역별로 하락 이유는 다소 차이가 있다. 가령 조선업 불황으로 타격을 입은 경남 거제의 경우 타 지역으로 떠나는 인구가 늘면서 주택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충북 청주시의 경우 인근 세종시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집값과 전세가가 모두 하락했다. 반면 서울 지역 전·월세 거래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지난달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4만3514건으로 전월대비 35.4% 증가했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사이트가 주택 거래량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10월 거래량을 기준으로 최대 수준이다. 대체로 전·월세 거래가 증가하는 시기는 봄 신학기가 시작되는 2~3월로, 가을 거래량이 4만건을 넘는 경우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전·월세 매매가 늘어난 것은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이뤄지면서 집값 안정을 예상한 실수요자들이 매수 대신 전세를 택했기 때문이라고 부동산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가격이 내려간 데다 전세 매물까지 풍부해지면서 굳이 무리해서 주택을 매입할 필요가 없다는 심리이다. 일각에서는 당분간 전세가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거래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세가는 통상 매매가격의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만큼 매매가의 하락도 예상되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통상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인 9~11월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기 마련인데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고 말한다.

그는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전셋값도 떨어지다 보니 매수 대기자들도 좀 더 지켜보자며 전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앞으로 전세 거래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될 수도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내년에 38만호 등 입주 물량 공급과 금리 인상, 대출 규제가 동시에 이뤄지면 전세가율이 떨어지면서 투자 수익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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