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유통협회 “애플 데모폰 강매” 폭로
이동통신 유통협회 “애플 데모폰 강매” 폭로
  • 정세진
  • 승인 2018.11.2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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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신고 등 법적 조치도 병행 예정
사진= 애플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사진= 애플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이동통신 대리점, 판매점 모임인 전국이동통신유협회에서 애플이 홍보용 데모폰을 강매하는 등 갑질을 해왔다고 폭로했다. 지난 21일 유통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이 그동안 유통점에 데모폰 구매를 강요하고 구매 제품을 1년 동안 팔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밝혔다.

데모폰이란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새 모델 출시 시점에 맞춰 제품 홍보를 위해 한시적으로 유통점에 진열하거나 고객 체험용으로 사용하는 단말기이다. 데모폰은 통상 제조업체에서 구매, 공급했다가 진열이나 체험행사가 종료한 뒤 바로 회수하므로 유통점이 부담하는 금액은 없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애플은 데모폰 전량을 유통점에 돈을 내고 구입하라고 종용했으며 1년 이상 데모폰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아이폰을 팔 수 없도록 조치했다. 유상으로 구입한 데모폰을 외부에 판매하지도 못한 채 1년 동안 재고 상태로 방치해야 하는 유통점으로서는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유통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아데모폰의 진열 위치와 포스터 부착 위치까지 간섭했으며 매대인 애플존의 제작 비용까지 유통점에 떠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애플은 아이폰 제품 뿐 아니라 웨어러블이나 패드 제품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갑질을 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통사들을 대상으로 한 갑질 혐의도 포착됐다. 애플은 이통사에 광고비와 무상수리비용을 떠넘기는 등 논란을 일으키면서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앞두고 있다.

아이폰 신제품의 디자인과 기능 홍보 광고에 드는 비용을 모두 이동통신사가 부담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시지원금 역시 애플이 이동통신사에 떠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통협회측은 애플의 갑질에 대해 “국내 시장 첫 등장 직후부터 현재까지 관례화된 대표적인 유통적폐”라고 꼬집었다. 유통점들은 수년 간 데모폰 강매 등의 갑질을 당하고 그로 인해 심각한 수준의 금전적 피해를 입어왔다는 것.

그러나 아이폰 제품의 인기 때문에 유통점들은 불리한 조건에도 강매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게 협회측의 설명이다. 유통점들이 아이폰 판매 중단까지 각오하며 갑질을 폭로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최근 애플에서 아이폰 XR, 아이폰 XS, 아이폰 SX MAX 등 새 모델을 한꺼번에 출시한 데다 단말기 가격 자체도 크게 오르면서 더 이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

협회에서는 현재 애플의 갑질에 대응하기 위해 정확한 실태와 피해규모 추산을 위해 정보를 수집중이라고 전했다. 수집된 증거를 바탕으로 유통협회는 이동통신 3사 대리점협의회와 손잡고 공동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이들은 공정위 신고 등과 같은 법률적 조치도 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애플코리아는 데모폰 강매 등 갑질 의혹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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