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서비스센터 협력사 3900명 직접 고용
LG전자, 서비스센터 협력사 3900명 직접 고용
  • 정세진
  • 승인 2018.11.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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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 위한 조치”

 

LG전자가 전국 130여개 서비스센터에 근무 중인 3900여명의 협력사 직원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LG전자는 직접 고용 취지에 대해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협력사가 운영해온 서비스를 본사가 손수 운영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별도로 자회사를 두지 않을 계획으로, 협력사 직원은 곧 LG전자 정규직 사원이 되며, 이는 서비스센터 노조 설립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20일 ‘이데일리’ 단독 보도에 따르면 LG전자 서비스센터 직원들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협력사 직원 8000명이 정규직으로 채용된 데 영향을 받아 직접 노조 설립을 계획했다.

지난 15일 네이버 밴드에 만들어진 ‘LG전자 서비스센터 노조 준비를 위한 모임’에는 보도 당시 가입자가 150여명에 불과했으나, 이틀 만에 500여명까지 급증했다.

아울러 LG전자가 직접 고용이라는 결단을 내린 데에는 배상호 노조위원장의 지속적인 요청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배 위원장은 서비스 엔지니어들의 직접 고용 필요성을 역설하며 “사후 품질관리 역시 고객 신뢰를 얻는 데 중요하다”고 사측을 설득해 왔다.

배 위원장 이번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한 가족이 될 서비스 엔지니어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동시에 고객을 위한 서비스 질 개선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서비스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자녀 장학금 지급, 지역 내 다문화가정 고향 방문 등을 지원해 오고 있다.

LG전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조성진 부회장은 직접고용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에서 차별화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사측은 서비스 협력사들과의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로 직접 고용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사측은 협력사 직원들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서비스 공백 발생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번 직접 고용을 계기로 LG전자 사측과 노조는 사풍으로 지켜 왔던 노경문화를 보다 선진화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지난 1993년 LG전자는 수직적 개념인 ‘노사관계’ 대신 수평적인 ‘노경관계’라는 개념을 국내 대기업 중에서 최초로 도입했다.

그 결과 LG전자는 29년 연속 무분규 임금교섭을 이어오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LG전자 노동조합은 2010년 1월 국내 기업 최초로 ‘USR’ 헌장을 선포하며 노동조합 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USR 헌장은 노동조합이 조합원의 권익신장뿐 아니라 경제, 사회, 환경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을 강조한다. 다만 직접 고용 결정과 별도로 노조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노조 설립은 중단되지 않고 지속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서비스센터 노조 준비를 위한 모임’ 관계자는 “직접 고용 조건 등을 우선 살펴봐야 하며, 직접 고용 이외에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아 노조 설립은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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