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심리지수 1년 9개월만에 최저
11월 소비자심리지수 1년 9개월만에 최저
  • 정세진
  • 승인 2018.11.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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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고용지표 부진 등 영향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2017년 초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3.5포인트 내린 96.0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란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2003~2016년 장기평균치인 100보다 크면 경기 낙관을, 작으면 비관을 의미한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2017년 2월 93.9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지난 6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온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 깜짝 반등했으나 1개월 만인 10월 100 이하로 다시 떨어졌다. 특히 그 낙폭은 지난 7월 4.5 하락한 이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위축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른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 고용지표 부진, 주가 하락 등이다. 또한 생활물가는 오히려 상승하면서 가계 재정상황 관련지수가 약화돼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지수는 총 6개가 있는데 11월의 경우 6개 항목 모두가 하락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현재경기판단CSI은 전월대비 5포인트 내린 62를 기록, 2017년 3월 59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6개월 후 경기전망을 판단하는 향후경기전망CSI도 전월보다 5포인트 떨어진 72로 집계돼 2017년 2월 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수입전망CSI과 소비지출전망CSI도 각각 97, 108로 2, 3포인트씩 하락했다. 이는 일반 국민들이 체감하는 가계재정 상황이 점차 악화되는 신호로 풀이할 수 있다.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도 각각 90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씩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의 경우 정부의 대출규제 등에 따른 주택매매거래 둔화, 시중금리 상승, 지방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 등의 영향을 받아 101로 13포인트나 떨어졌다.

금리수준전망CSI와 임금수준전망CSI도 경기 인식 악화 등의 영향으로 각각 5포인트, 3포인트 내린 130, 118을 기록했다. 일자리 기회에 대한 비관론도 커져 취업기회전망 전월대비 CSI는 4포인트 내린 75로, 2017년 2월 70을 기록한 이래 최저를 나타냈다.

임금수준전망 CSI 역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118을 나타냈다. 최근 고용지표 부진 등의 여파로 읽을 수 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물가인식과 추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은 모두 지난달에 비해 0.1포인트씩 하락한 2.5%, 2.4%를 기록했다.

현재가계저축CSI와 가계저축전망CSI는 각각 90, 91로 모두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으나, 가계부채전망CSI는 102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가계의 물가전망을 나타내는 물가수준전망 CSI는 146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CSI(130)와 임금수준전망CSI(118)는 경기 인식 악화 영향으로 각각 5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0.1%포인트 하락한 2.5%로 나타났다. 앞으로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0.1%포인트 하락한 2.4%를 기록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응답자들의 41.2%는 공공요금을 꼽았으며, 석유류 제품 40.1%, 농·축·수산물 34.0%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비해 공업제품(6.9%포인트)·개인 서비스(6.5%포인트), 농·축·수산물(1.2%포인트)는 비중이 증가했으나,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류(-18.3%포인트), 집세(-3.5%포인트)는 비중이 줄었다.

다만 한은은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지난달 이뤄진 표본 개편으로 지수의 단순비교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5년마다 갱신되는 정기 표본개편에 따라 9월부터 새로운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새로운 표본에는 노령층, 1~2인가구, 여성 등의 비율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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