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금융업 정리…지배구조 개편 수순
롯데그룹 금융업 정리…지배구조 개편 수순
  • 정세진
  • 승인 2018.11.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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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경영복귀 후 ‘뉴 롯데’ 재건작업 속도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금융계열사를 차례로 처분,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지난 27일 롯데지주는 “그룹 내 금융계열사 중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지주사 체제를 갖춘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카드와 손해보험 같은 금융계열사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가 아닌 사업자는 지주사 전환 또는 설립 2년 이내에 금융 관련 회사 주식을 매각하도록 되어 있다.

이번 매각 작업은 지난달 신동빈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지배구조 개편 등 이른바 ‘뉴 롯데’ 재건을 위한 수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외에 롯데캐피탈 등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롯데지주가 현재 보유한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지분은 각각 93.8%, 38.1%에 이른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호텔롯데가 23.68%를 가지고 있으며, 롯데지주 직접 지분은 없으나 후일 호텔롯데가 롯데지주 계열사로 편입될 것을 감안해 미리 매각에 들어가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롯데캐피탈과 롯데카드가 우선적으로 매각되고 롯데손해보험은 좀 더 늦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롯데캐피탈은 다른 금융계열사에 비해 일본 주주들이 많은데다 실적이 우수하다 보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측됐었다. 그러나 롯데캐피탈 역시 내년 10월까지는 매각을 완료해야 한다.

또 올해 롯데캐피탈의 누적 당기순이익이 983억원으로 2015년부터 지속 증가하고 있어 내년까지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린 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의 매각은 씨티글로벌마켓에서 주관하기로 했다. 현재 신동빈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지주사 체제는 두 개의 축으로 나뉜다. 한 개는 금융계열사 매각이며 나머지 하나는 호텔롯데 상장이다.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호텔롯데 상장 후 지주사 전환체제가 완료되지만 현재 카드와 보험업황이 좋지 않다 보니 그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 실제로 유력한 롯데카드 인수 후보였던 우리은행이 거부 의사를 내비쳤으며 중대 사모펀드 A사도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카드업 규제 강화에 업황도 좋지 않아 은행계 금융지주사들도 인수를 망설이는 모습이다. 롯데손해보험 매각 역시 지난해부터 직간접적인 제의가 있었으나 무산됐으며, 국내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해외 자본에 넘길 가능성도 있다.

한편 롯데지주는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고 일본 롯데로부터 독립, 신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출범한 법인이다.

순환출자는 올해 4월 6개 비상장사인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의 투자사업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면서 완전히 해소됐다.

화학 관련 중간지주사 위치에 있는 롯데케미칼 지분 23.2%를 확보 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발행주식의 10%에 해당하는 1165만7000주의 자사주 소각도 이뤄졌다.

한편 호텔롯데는 롯데케미칼과 롯데물산, 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다. 호텔롯데의 지분은 일본롯데홀딩스와 투자회사 LG~L12가 97%를 차지하고 있다.

호텔롯데를 상장하게 될 경우 일본 주주들의 지분을 희석시킬 수 있으며, 일각에서는 상장 이후 투자와 사업부문을 분리, 롯데지주 아핼 투자 부문을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호텔롯데 계열사 지분을 한번에 롯데지주가 가져가면서 일본 롯데로부터의 완전 분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호텔롯데 상장의 전제 조건은 롯데면세점 실적의 회복이다. 롯데지주측은 “투자자들이 만족할 수 있을 정도의 실적 회복이 이뤄지려면 아직 기다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복귀 후 지배구조 개편과 뉴 롯데 재건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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