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임원 폭행 논란 유성기업 자체 감사
경찰, 임원 폭행 논란 유성기업 자체 감사
  • 정세진
  • 승인 2018.11.2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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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상황 대응 미온” 비판 따른 조치

자동차 부품업체 유성기업 노조원들의 사측 임원 폭행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자체 감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29일 경찰청은 정호승 본청 정보화장비기획담당관(총경)을 단장으로 13명의 대규모 감사단을 꾸리고 일주일 동안 부서 합동 감사를 한다고 밝혔다.

감사단에는 감사·생활안전·수사·경비·정보 등 당시 현장 대응과 관련된 부서들이 참여하게 된다.

감사단이 확인할 사항들은 당일 112신고 처리 등 현장 초동대응이 적절했는지, 집단 민원현장 대응매뉴얼에 따른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지방경찰청과 본청 보고 및 사후조치 과정이 적절했는지 등이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자동차 부품업체인 유성기업 아산공장 대표이사실에서는 노조원들이 2명의 회사 임원을 감금하고 김모 상무를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김 상무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이다. 경찰이 자체 감사에 들어간 것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일부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현재 유성기업 노조원들은 회사 서울 사무소를 점거하고 있으며, 2011년 파업과 직장폐쇄 등을 겪는 과정에서 중단된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 테이블에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줄 것을 요구 중이다.

아울러 이들은 지난 2014년 해고된 조합원 7명을 복직시켜 달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점거가 시작된 것은 지난달 15일의 일로, 당시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60여명의 노조원이 점심시간 직후 들이닥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우리도 직원인데 회장 만나러 왔다”고 외쳤으며, 이후 지방 사업장에서 15~20명의 조합원을 보내 교대로 24시간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 상태다. 결국 회사측은 회사는 점거 농성 한 달이 지나자 서울 사무소를 사실상 폐쇄하고 20여명의 직원을 충남 아산에 위치한 본사로 발령냈다.

노조원들은 직원들의 컴퓨터를 살피고 전화 내용을 엿듣는 등 업무 방해를 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주장했다. 회사에서는 이들에게 10여 차례에 걸쳐 퇴거를 종용했고, 관할인 서울 강남경찰서에 112 신고를 통해 상황을 설명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공문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퇴거를 요청 받은 적은 없다"며 "노조의 우발 행동에 대해서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기업측은 지난 28일 아산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최모 대표이사에 대한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최 대표는 현재 노조원들 사이에서 다음 린치의 표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찰청 합동 점검반은 유성기업 본사를 방문해 노사 양측 입장을 듣고, 폭행 과정에서 경찰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기로 한 것.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노사 분규 현장의 불법 감금, 집단 폭행, 공공안전 위협 행위 등에 대한 종합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저지하지 못한 경찰에도 큰 책임이 있다”며 행정안전부나 경찰청의 특단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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