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신임 회장 취임 6개월만에 대규모 인사 단행
LG그룹, 신임 회장 취임 6개월만에 대규모 인사 단행
  • 정세진
  • 승인 2018.11.2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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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부문에서는 개혁보다 안전에 방점

 

구광모 LG회장이 지난 28일 취임 6개월 만에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LG그룹 내부에서는 신규임원 발탁으로 혁신을 추구한 동시에 주요 계열사 CEO들은 유임시킴으로서 안정도 중시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전체 임원 승진자는 총 185명으로 지난해 157명보다 28명이나 늘어났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미래성장을 이끌어 갈 인재풀 확대를 위해 134명의 상무급 신규 임원을 발탁한 점이다.

이번 상무승진인사는 GS가 계열 분리된 이후 최대 규모이며 지난해 100명과 비교해도 3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신규 임원의 대거 기용은 미래 사업가를 키우고 CEO후보군의 풀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는 게 LG측의 설명이다.

즉, 이들이 추후에 전무나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구 회장에게 힘을 실어 줄 참모진이 되리라는 것. 외부 인사 영입도 두드러지는 변화이다. 글로벌 혁신기업인 3M 신학철 부회장을 LG화학 역사상 처음으로 CEO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그룹 지주사인 (주)LG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는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베인&컴퍼니 출신의 홍범식 대표를 선임했다. 홍 대표는 성장전략과 인수합병 등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또한 LG자동차 팀장으로 영입된 김형남 부사장은 기아차와 르노삼성을 거쳐 한국타이어 글로벌 구매부문장과 연구개발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인재 육성 담당인 신임 김이경 인사부문장은 이베이코리아에서 실무 능력을 다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은 모두 유임됐다. 6개월 전 LG그룹에서는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주회사로, 하현회 부회장이 LG유플러스 부회장에 취임하는 맞바꾸기 인사가 이뤄진 바 있다.

또 한 가지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지주회사인 ㈜LG에 보다 비중을 두었다는 것이다. 홍범식 사장이 새롭게 부임한 경영전략팀장의 경우 기존에 전무급 지위였다가 사장급으로 격상됐다.

대관-대외 전문가로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이방수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CSR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법무통으로 잘 알려진 LG유플러스의 이재웅 전무 역시 지주사로 옮겨가 그룹 전체의 법무를 담당하게 됐으며 경영기획과 전략통으로 불리는 이재원 상무는 통신서비스팀장으로 선임됐다.

또한 LG전자에서 이동한 정영채 전무는 경영기획과 관리, 전자업무 전반을 맡는 전자팀장의 자리에 올랐다. 강창범 LG화학 상무는 지주사 화학팀장으로, 김기수 상무는 인사팀 인사담당을 맡게 됐다.

(주)LG 출신으로 승진한 이남준 상무는 지주회사 재경팀 재경담당으로 그룹의 금고를 지키게 됐다. 함께 비서팀장으로 승진한 최호진 상무는 구광모 회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말하자면 지주회사에 그룹 계열사의 각 업무를 담당하는 팀장들을 두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컨트롤 타워를 구성한 셈이다. 이는 구광모 회장이 전 계열사에 대한 통솔권을 강화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회장 대부분이 유임된 것은 내년도 국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을 고려한 인사라는 평이다.

한편 구 회장 취임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구본준 ㈜LG 부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부회장 및 사내이사직에서 2019년 3월 퇴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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