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이 ‘정도경영위원회’를 출범했다. 최근 단행한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바탕으로 기업문화 쇄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위원장에는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57·사법연수원 19기)가 선임됐다.
태광그룹의 정도경영위원회는 임 위원장이 상근하는 상설기구로, 그룹 주요 계열사 CEO 등이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그룹 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정도경영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단다는 계획으로, 주요 경영활동에 탈·위법 요소가 없는지 사전 심의하고 진행 중인 사안을 정기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춘천지검 속초지청장, 대검찰청 공안과장을 거쳐 지난 2009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를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떠났다. 그는 지난 2009년 당시 서울중앙지검 재직 시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 상부 지시에 반대해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겪다 사표를 쓴 일화는 유명하다.
임 위원장은 “처음엔 태광그룹의 제안을 받고 고민했지만, 지배구조 개선활동과 오너 개인 지분 무상증여 등에서 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느껴 수락하게 됐다”며 “기업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던 저에게 수차례 부탁했다는 것도 개혁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보좌관과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황신용 전 SK하이닉스 상무(49)도 정도경영위 위원(전무)으로 합류한다.
태광그룹측은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객관적인 시각과 엄정한 잣대로 그룹을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임 위원장이 그룹의 변화와 개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룹이 위기에서 벗어나 재도약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