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선 KTX 탈선으로 코레일 안전논란 재점화
강릉선 KTX 탈선으로 코레일 안전논란 재점화
  • 정세진
  • 승인 2018.12.1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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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입으로만 선제대응” 비난 여론 대두
오영식 코레일 사장(오른쪽 첫번째)은 지난 5일 대전역 청춘카페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오 사장은 이번 KTX 사고 원인을 취위 탓으로 돌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사진= 코레일 홈페이지
오영식 코레일 사장(오른쪽 첫번째)은 지난 5일 대전역 청춘카페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오 사장은 이번 KTX 사고 원인을 취위 탓으로 돌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사진= 코레일 홈페이지

 

지난 8일 발생한 KTX 강릉선 사고를 계기로 코레일이 열차 안전 문제에 지나치게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강릉선 KTX 탈선 사고 현장을 찾아 "이런 사고가 또다시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장관은 "최근 철도 사고와 관련해 코레일 사장이 국회에서 두 번이나 국민께 사과하고 사흘 전에는 국무총리가 코레일 본사를 찾아 강하게 질책을 했음에도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관계부처로서 이런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토부가 코레일의 정비 실태나 사고 대처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는데도 사고가 계속된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일로 인해 코레일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최악으로 무너진 만큼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는 게 국토부의 방침이다.

김 장관이 철도 사고 책임을 강조하고 나서자 일각에서는 국토부 철도 담당과 코레일, 철도시설관리공단 책임자가 엄중 문책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김 장관은 "코레일에서 선로전환기 회선이 잘못 연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는데, 언제부터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또 잘못된 일이 있었다면 왜 지금까지 시정되지 않았는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근본적인 진단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가 남북철도 사업이나 해외 철도 사업 수주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야당 일부 의원들도 “현재 운영하는 철도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슨 남북 철도를 연결하고 해외 수주를 받겠는가”며 정부와 국토교통부를 향해 날을 세우는 분위기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앞으로도 안전한 철도 운영을 위해서 뼈를 깎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으나 여론은 싸늘하다. 최근 들어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이번 탈선 사고 외에도 지난달 19일 오전 1시 9분 경 서울역으로 진입하던 KTX 열차가 선로 보수 작업 중이던 포크레인의 측면을 들이받아 작업자 3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서울역 사고 다음날 오송역에서는 KTX 열차 전기공급 중단으로 고속철도 경부선과 호남선, 상·하행선 열차 120여 대의 운행이 지연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일부 승객들은 직접 유리를 깨고 탈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8일 광주 광산구 호남선 하남역 인근에서는 선로 도색작업을 준비하던 근로자가 새마을호 열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이처럼 지난 20여 일간 발생한 열차 사고 건수가 총 10건에 이르자 코레일에 대한 승객들의 신뢰는 말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승객들은 코레일이 선제 예방과 대응을 위해 안전관리 조직 개편, 작업환경 개선, 취약지역 발굴과 안전 시설물 설치, 노후 차량부품 전격 교체 등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시행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8일 발생한 사고의 경우 오전 7시35분쯤 강원 강릉역에서 출발한 서울행 KTX 806열차가 출발 5분여만에 남강릉역 인근에서 탈선했다. 이 사고로 승객 198명 중 14명과 1명의 승무원이 경상을 입고 소방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주말 내내 열차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아 많은 이들이 불편을 겪었다.

<>낙하산 논란 오영식 사장 '추위 탓' 발언도 구설수 

코레일 측은 사고 수습을 위해 오영식 사장이 현장을 직접 지휘하는 수습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복구 작업은 10일 오전 완료돼 5시 30분 강릉에서 첫차가 출발했으나 사고가 발생했던 40km 구간은 서행 운행했다고 전해진다.

경찰의 초동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남강릉분기점의 신호제어시스템 오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 사장은 사고 직후 충분한 조사와 검토 없이 “기온 급강하로 선로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월 취임한 오 사장은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으로 임명 당시부터 전문정 없는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취임 후에도 그는 남북철도와 SR과의 통합, 비정규직 정규직 등 정치 문제에만 치중해 안전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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