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온라인게임 규제 대폭 강화, 게임윤리위 설립 파장
中 온라인게임 규제 대폭 강화, 게임윤리위 설립 파장
  • 정세진
  • 승인 2018.12.11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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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체들 ‘불똥 튈라’ 우려 커져
사진은 중국 규제당국이 온라인게임윤리위원회를 설립했다는 내용의 외신 보도 캡처
사진은 중국 규제당국이 온라인게임윤리위원회를 설립했다는 내용의 외신 보도 캡처

 

중국 당국이 온라인게임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이 수출 타격 등의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0일 신화통신 등 중국 주요 언론들은 공산당 선전부가 최근 온라인게임윤리위원회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게임 전문가와 정부 연구원, 협회 등으로 이뤄진 윤리위원회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온라인게임 콘텐츠를 심의하는 기관이다. 공산당 선전부는 위원회가 국민들을 위한 건전한 오락 상품 제공과 온라인 게임의 부작용으로부터의 청소년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선전부가 지난 7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윤리위원회는 최근 20개 게임을 심의, 이 중 9개에 대해 승인 불가를 결정했다. 나머지 11게 개임도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을 수정 혹은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정부는 게임 출시 승인인 ‘판호’의 발급을 잠정 중단, 신작 출시를 막은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8월에는 신규 온라인게임 총량을 규제하고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등 통제의 수위를 이고 있다.

향후 윤리위원회가 수시로 게임 내용을 심의할 경우 판호 발급을 받지 못한 게임들 상당수가 승인 불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게임에 대해 강력한 규제 조치를 내놓고 있는 것은 최근 부적절한 콘텐츠나 게임 중독 같은 사회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제책 강화는 지난해 2355억위안(한화 약 38조원) 규모의 중국 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판호 발급이 중단되면서 중국 내 게임업체의 절반 가량이 수익 감소를 겪었으며, 중국 대표 IT 기업 텐센트 역시 13년만에 분기 순이익이 줄어드는 등 손실을 입었다.

이대로 중국 정부가 규제 강화를 이어갈 경우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게임 회사들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한국산 게임들에 2년째 별다른 설명 없이 신규 판호를 내주지 않고 있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의 경우 지난해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로열티 매출이 1조원을 넘겼다. 올해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넥슨의 전체 매출액 중 중국 지역의 비중은 45%로 약 3120억원 수준에 이른다.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도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 약 1조5000억원 중 대부분이 중국 지역 매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사는 중국 정부의 이번 규제에 대해 자사 게임 서비스사인 텐센트로부터 별다른 통보를 받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중국 게임사들이 규제 강화 여파로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게임 산업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와 있는데다 개발 속도가 빠르고 수익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리위가 심사하고 있는 게임이 이미 서비스 중에 있는 것들인지, 아니면 판호를 받고 출시를 기다리는 신규 게임들인지 알려지지 않은 만큼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 CCTV의 경우 지난 10월 판호 발급 중단으로 사라졌던 온라인게임 승인 공식수단이 다시 생긴 것에 주목했다.

중국 내 온라인게임업계에서도 윤리위원회 설치에 대해 “이는 게임업계에 청신호”라며 “중국 당국이 내년도 중반 이전에는 신규 온라인게임 승인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온라인게임 인가 권한을 위임받은 것으로 알려진 국가신문출판총서는 신설 윤리위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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