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강경대응 조짐
택시업계,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강경대응 조짐
  • 정세진
  • 승인 2018.12.1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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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 호출 거부에 대규모 집단행동 준비

지난 10일 택시기사 최모씨의 분신 사망 사건 이후 17일 개시를 앞둔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대한 택시업계의 대응이 심상치 않다. 최씨가 서비스 중단을 촉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국회 앞에서 분신을 감행하면서 분위기가 차츰 격앙되는 모습이다.

택시업계에서 가장 먼저 나선 집단행동은 카카오T 호출 거부 운동이다. 실제로 지난 7일부터 대다수의 택시기사들이 휴대폰 앱을 끄고 카카오T 이용을 중단했다.

김도길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기획부장은 “카풀 서비스로 택시업계가 하루 178억원의 영업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하는 통계가 있다”며 “운수회사 택시기사들도 사납금 부담이 적지 않지만 지금보다 더한 어려움을 막기 위해 동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택시업계에서는 대규모 집단행동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1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은 서울 강남구 택시연합회관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노조연맹은 오는 20일 1만대의 차량을 동원해 국회를 둘러싸고 서강대교를 막으며 10만 명 규모의 국회 앞 집회를 결의하고 나섰다.

지난 10·11월에도 노조연맹은 각각 7만명, 4만명 규모의 집회를 열었으나 20일로 예정된 집회의 규모는 이보다 크다. 아울러 비대위는 12일부터 사망한 최씨의 분향소를 국회 앞에 마련하고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승객들은 카카오T 호출 거부만으로 이미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추운 날씨에 택시 잡기가 어려워지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 택시업계의 저항이 거센데다 시민들의 불만까지 제기되자 카카오모빌리티에서는 카풀 서비스를 재검토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지난 11일 카카오는 입장문을 통해 “정식 서비스 개시 일정 등 현안에 대해 정부와 국회 등 관계기관, 택시업계와 적극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측은 이날 자료에서 “전날 발생한 안타까운 소식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택시업계의 격앙된 분위기를 진정시키려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카카오는 “시범 서비스를 통해 카풀이 택시 승차난 해소에 얼마나 기여할지, 기존 택시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전해 카풀 서비스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카카오 내부적으로 교통 부문 사업 성과에 대한 압박이 있는데다, 연말 승차난 가중으로 시민들도 서비스 개시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카풀ㆍ택시 태스크포스(TF)는 11 약 1시간30분에 걸쳐 비공개 긴급회의를 진행했으나 별다른 해결책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TF팀의 전현희 위원장은 “택시 산업의 생존권이 위협받지 않도록 보다 합리적인 규제 완화 대책이 필요하다”며 “택시기사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카풀과 택시업계의 갈등을 푸는 쟁점은 카풀서비스의 허용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놓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20일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 카카오 택시 콜은 20만5000건이었으나, 이 콜에 응한 택시는 3만7000대에 그쳤다.

약 17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은 콜에 응하는 택시가 없어서 이용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콜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 요청되는 콜과 이에 응하는 택시의 비율은 6대1 정도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으며 낮시간의 경우 콜택시 활용도가 1:1로 충분하다.

그러나 카카오가 제시한 서비스안에는 수요와 공급의 격차를 반영한 조치가 없었으며 1일 2회 이상 크루로 활동하지 못한다는 규정만 명시돼 있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극단적 양상으로 향하고 있는 이번 갈등을 푸는 열쇠는 운용 시간대와 관련해 카카오가 택시기사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하는 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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