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열수송관 폭발 이후 시민불안 가중
백석역 열수송관 폭발 이후 시민불안 가중
  • 정세진
  • 승인 2018.12.14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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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에 이은 ‘낙하산 인사 참사’ 비난도

지난 4일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열수송관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주민들이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내놓은 재발방지 대책 역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이후의 일어서 사실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13일 난방공사는 정부 세종청사에서 백석역 열수송관 사고 수습 및 재발방지대책 브리핑 자리를 마련했다. 

난방공사가 추정하고 있는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1991년 매설된 열수송관 연결구간의 용접부 덮개 파열이다. 

현재 난방공사 전국 총 443개 지점에는 이와 같은 연결구간 용접부가 있는데 그 중 80% 가량이 수도권에 있다. 

난방공사는 내년도 3월 말까지 443개 지점을 전면 보강 또는 교체할 것이며 열수송관 매설 지역과 인근 땅의 온도차 3도 이상의 누수 의심 지점 203곳은 내년 10월 말까지 교체공사를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와 같은 발표에 대해 “결국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같은 사고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난방공사 관할은 아니지만, 12일에도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와 경기 안산시 고잔동에서도 비슷한 온수관 파열 사고가 발생해 지역 주민들이 난방 중단으로 추위에 떨면서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난방공사가 사고 구간의 위험성을 사전에 파악했음에도 곧바로 조치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되는 분위기다. 

난방공사는 지난달 고양시 전체 열수송관을 대상으로 보온재 손상이나 보수 이력, 부식 등 수명을 저감하는 요인을 반영한 '기대여명'을 평가하는 위험현황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고양지역 총 1220개 구간, 341㎞ 열수송관의 약 10%에 해당하는 127개 구간, 34.1㎞가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대여명 0년 미만의 위험등급 1등급으로 분류됐다.

사고가 발생한 백석역 인근 구간의 경우 기대수명 40년보다 무려 7년을 더 사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즉, 조사 당시 곧바로 보강과 교체 공사를 했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에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전날 에너지 기관장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문제의 열 수송관은 자체 위험도 조사를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조치를 소홀히 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뼈아픈 지적이 있다“며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난방공사는 위험 현황도와 실제 보수·교체 대상 선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해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추후 난방공사에서는 위험등급을 받은 구간을 바로 보수, 교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사안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열차 탈선사고가 있었던 코레일처럼 전문성이 결여된 낙하산 사장이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황창화 난방공사 사장은 실무에 재직한 적이 없는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국무총리 정무수석비서관, 대구대 사회교육학부 객원교수, 국회 도서관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야당인 자유한국당도 황 사장에게 오영식 코레일 사장과 마찬가지의 낙하산 인사라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황 사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동안 관행에 안주하고 무사안일한 업무처리에 젖어 있던 임직원의 의식 전반과 업무시스템을 환골탈태의 각오로 전면적으로 혁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난방공사는 지난 12일까지 56건의 인명피해와 74건의 재산피해를 접수, 보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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