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 사망사고 사과문 두고 ‘논란’
한국서부발전 사망사고 사과문 두고 ‘논란’
  • 정세진
  • 승인 2018.12.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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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사과문에 내용·대책도 부실” 비판

 

한국서부발전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컨베이어벨트 협착 사망사고 5일 만에 발표한 사과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서부발전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김용균님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은 이어 “신속하고 철저한 사고 진상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성실히 임하겠으며, 조사결과에 응분의 책임을 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사고의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사업장 전 영역을 꼼꼼히 점검하고 철저히 개선할 것이라는 약속도 사과문에 포함됐다. 이를 위해 서부발전은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노동을 존중하는 정부 방침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직원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이 대국민 사과문은 그러나, 일요일 저녁 7시에 출입기자들의 이메일을 통해 전달된 것이다. 게다가 사과 내용이나 대책이 두루뭉술하고 구체적이지 않아 사실상 보여주기식 사과가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서부발전이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서도 변명으로만 일관했다는 게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의 지적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유가족에 먼저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사과문 전달이 늦어졌다”고 전했다.

또한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이 사죄를 위해 위해 몇 차례 빈소를 찾았으나 민주노총 등이 반대해 조문을 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는 서부발전 사과문 발표 직후 '한국서부발전, 잘못부터 인정하라' 제목의 논평을 내놓았다.

논평에서 대책위는 "사장도, 회사 명의도 아닌 '임직원 일동'으로 나온 이 글은 피해자 본인이나 유족이 아닌 출입처 기자들에게 전송된 것“이라며 "사과는 피해자에게 직접 하는 것이 기본이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이 사과문은 한국서부발전이나 태안화력 홈페이지에서는 정작 찾아볼 수 없어 그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것이 대책위의 주장이다. 특히 사고 전 서부발전은 28차례에 걸쳐 설비개선 요구를 받았으나 3억원의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이를 묵살했다며 대책위는 날을 세웠다.

사고 발생 이후에도 거짓 진술과 사고시간 조작 의혹, 작업 중지 명령을 무시한 재개 지시, 노동자들에 대한 협박 등 비위행위가 있었다는 것.

대책위는 “당신 자식이었어도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일하게 했겠냐는 고인 부모님의 질문에 먼저 답하는 게 순서”라며 제대로 된 사과와 책임자 처벌, 보다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서부발전 협력업체 직원이었던 피해자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 20분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석탄 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2인 1조 근무 조항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사고 당시 김씨는 홀로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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