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고공행진 10년 만에 중국에 발목 잡혀
애플, 고공행진 10년 만에 중국에 발목 잡혀
  • 정세진
  • 승인 2019.01.03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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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1분기 매출 예상치 840억달러로 하향조정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아이폰의 전 세계적 히트에 힘입어 지난 10년간 승승장구했던 애플이 뜻하지 않게 중국 시장에 의해 발목이 잡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2019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예상치를 840억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서신을 통해 밝혔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11월 분기 실적 발표 때 1분기 매출 예상치를 890억~930억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매출은 882억9300만 달러(한화 약 99조1089억원)였으며, 예상이 적중한다면 40억 달러(4조4900억원) 이상 수익이 줄어드는 셈이다.

1분기 총 마진 역시 38~38.5%에서 38%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게 팀 쿡의 설명이다. 
 
애플이 분기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최근 15년 동안 거의 없는 일이었으며, 이 소식이 알려지자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7% 급락했다. 

IT 전문 매체 씨넷은 이번 실적 예상치 하향 조정에 대해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쳤던 2008년 12월 분기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제 위기가 원인이던 2008년과는 당시 지금은 애플의 성장 엔진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는 게 차이점이다. 

팀 쿡은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아이폰과 중국, 즉 중국 시장에서의 아이폰 판매 부진을 지목하고 있다. 

맥과 아이패드 역시 중국 내 매출이 줄었는데 이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분쟁이 영향을 미쳤다. 

팀 쿡은 “미국과의 무역 긴장 관계가 고조된 점이 중국 경제 환경에 영향을 주었다”고 언급했다. 

아이폰 판매가 줄어든 또 다른 이유로는 통신사의 보조금 축소 정책과 달러 강세로 인한 가격 상승 등이 작용했다. 

지난해 배터리 성능 고의 저하 의혹으로 수리비용을 대폭 낮춰주면서 아이폰 신모델 업그레이드 수요가 감소한 것도 원인이다. 

다만 팀 쿡은 “일부는 거시경제 요인, 또 일부는 애플 자체 문제 때문이다”라며 “우리는 앉아서 상황이 달라지기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며 통제 가능한 부분들에 집중해 상황을 호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이폰 새 모델 수요 약세 분위기가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등 대내외적 환경은 좋지 않다. 

지난해 애플은 아이폰XS와 XS 맥스 같은 하이엔드 모델을 출시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보급형인 아이폰 XR이 더 인기를 끌었다. 

또한 중국에서는 애플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며 대신 화웨이를 쓰자는 움직임이 크게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과 포털 바이두에는 “돈 많은 사람들은 화웨이를, 없는 사람들은 애플을 쓴다”는 글들이 자주 게재되고 있다. 

멍 완저우 화웨이 부회장(CFO)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사건도 화웨이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국심을 강하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런 요소들을 감안, 올해 아이폰 판매량을 2억1300만대에서 2억대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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