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매각 ‘사실상 인정’... 방식·규모는?
넥슨 매각 ‘사실상 인정’... 방식·규모는?
  • 정세진
  • 승인 2019.01.0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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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매각 논란에 노조, “고용안정 위협” 호소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 매각설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그 방식과 규모가 어떻게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넥슨 창업인 김정주 NXC 대표는 최근 넥슨 매각을 사실상 인정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4일 "25년 전 넥슨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우리 사회,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일해 온 직원들이 함께한 좋은 토양 속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오늘까지 왔다"며 "지금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가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은 하루 전인 3일의 일이다.

이에 지난 7일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는 “새해부터 회사가 매각될지 모른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불안의 방향과 크기는 각기 다르겠지만 지금의 상황이 여러 위험 요인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유감을 표했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직원들이 헌신으로 키워 온 회사의 미래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가?”라며 “이번 매각이 넥슨을 함께 이끌어 온 수천명의 고용 안정과 삶의 터전을 위협하지 말아야 하며, 나아가 국내 게임 산업의 위기를 불러오는 일은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뿐 아니라 게임업계 내외에서도 업계 대표 회사의 매각에 적지 않은 동요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거래 규모가 적지 않다 보니 국내 인수 대상을 찾지 못할 경우 넥슨이 텐센트 같은 중국 업체에 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텐센트는 넥슨의 PC 온라인 게임 ‘던전 앤 파이터’의 중국 서비스사이자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이렇게 되면 단순히 국내 최대 게임 회사가 외국에 팔리는 정도가 아니라, 게임 산업의 주도권을 뺏기는 모양새가 된다.

또 구체적인 회사 매각안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도 업계와 노조의 우려를 낳고 있는 이유이다. 다만 텐센트 역시 단독으로 넥슨을 인수하기에는 금액 부담이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NXC 지분 전량의 매각 규모는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만약 이를 인수할 회사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핵심 계열사들이 분할 매각될 가능성도 있다.

넥슨 노조는 현재 매각 방식 등을 놓고 김정주 창업주에게 책임 있는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넥슨 지주사인 NXC 지분 전량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대규모 구조조정 등 고용 우려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우리는 조합원과 전 직원들의 안정된 일터를 지켜내기 위해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변화들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소리가 보다 커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NXC 사측에서는 매각과 관련해 "김정주 대표의 공식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만 언급했다. 넥슨은 지난 1994년 12월 설립 이후 그동안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를 키워 왔다.

인수합병으로 확보한 게임들은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 한국을 넘어 해외로까지 이름을 알리고 있는 콘텐츠들이다. 경쟁사인 넷마블이나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성장 과정과는 대조적으로 자체 개발이나 퍼블리싱 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김정주 대표의 결정이 넥슨의 경쟁력 상승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가 이번 매각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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