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적과의 동침’ 둘러싸고 업계 주목
삼성-애플, ‘적과의 동침’ 둘러싸고 업계 주목
  • 정세진
  • 승인 2019.01.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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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콘텐츠 확보와 성장정체 돌파구 목적

 

장기간의 특허 소송이 이어지면서 ‘앙숙’으로 통하던 삼성전자와 애플이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개막에 앞서 애플 아이튠스 무비&TV쇼와 에어플레이2를 자사 스마트TV에 탑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애플이 아이튠스를 타사 기기에 탑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해당 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제휴는 삼성전자에게는 콘텐츠 강화를 통한 스마트TV 시장 주도의 기회를, 아이폰 판매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애플에게는 플랫폼 확보라는 윈윈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협업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다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개방형 파트너십의 결과이다. 삼성의 기본 전략은 플랫폼 오픈을 통해 질 좋은 콘텐츠를 끌어 모으는 데 있으며, 애플은 넷플릭스에 이어 가장 많은 콘텐츠를 보유한 업체이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삼성 스마트TV 사용자들은 애플 기기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수만 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에 담긴 음악과 사진을 대형 스크린에서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 제품 이용자들 역시 스마트TV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최적의 환경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협업은 지난 7년 동안 이어진 특허소송이 마무리된 후 삼성전자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종석 삼성전자 VD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4500만대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연간 TV 판매량이 애플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유리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추 팀장은 “삼성 입장에서도 애플의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이 오랜 라이벌이었던 삼성과 손을 잡게 된 것은 새로운 사업 영역 개척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스마트폰, PC 등 디바이스 제조에 집중해 온 애플이 이번에는 콘텐츠 영역으로 관심을 옮겨가고 있는 것.

지난 2일 애플이 발표한 1분기 매출 전망은 840억달러로 이전 전망치인 913억달러에서 크게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애플의 콘텐츠 부분 예상 매출은 108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수익 구조가 변화하고 있음을 알렸다.

성장하고 있는 애플의 콘텐츠를 삼성 TV를 통해 공급할 경우, 디바이스 판매가 줄면서 입는 손실보다 서비스 매출 증가로 인한 이득이 더 크다는 판단이 협업의 배경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애플이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스트리밍TV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점도 이번 제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넷플릭스처럼 자체 제작한 독점 콘텐츠를 회원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이 제작하고 있는 콘텐츠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80년대 TV 시리즈가 있으며, HBO 같은 외부 콘텐츠도 제공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애플과 삼성의 협력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애플이 타사와 협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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