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어닝 쇼크’... 반도체 등 주력분야 부진
삼성전자 4분기 ‘어닝 쇼크’... 반도체 등 주력분야 부진
  • 정세진
  • 승인 2019.01.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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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업황도 하반기 이후에나 회복 전망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이 ‘어닝 쇼크’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 큰 동요를 주고 있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2018년 4분기 매출 잠정치가 58조원,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 매출 65조4600억원보다 9.8%, 영업이익 17조5700억원보다 38.5%나 급감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58%, 28.71% 줄었다.

잠정실적 발표 전 증권가에서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63조8300억원, 영업이익은 13조9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전체로 보면 삼성전자는 1~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매출 243조5100억 원, 영업이익 58조8900억 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는 2017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9.8%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4분기 들어 6분기 연속 14조 원대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이 멈춘 데다 연간 영업이익 60조원 돌파 역시 좌절됐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 11조원을 밑돈 것은 2017년 1분기 9조8984억 원 이후 처음 있는 일로, 같은 해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 14조원 이상을 유지해 왔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는 사업 부문별로 구체적인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돌면서 전 분기 13조6500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M(IT·모바일) 부문 역시 갤럭시S9 시리즈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1조 6000억원 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분기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22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9460만대로 전년도 3억1750만대에 비해 2200만대가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스마트폰 부문의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갤럭시7의 배터리 발화 사태가 발생했던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반도체와 함께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 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DP) 사업의 영업이익은 약 1조원,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은 5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점쳐진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은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이 전반으로 둔화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 45조원 중 4분의3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편향돼 있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 실적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메모리반도체(D램·낸드플래시 등) 가격이 급락한 데 있다. D램 반도체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 45에서 11월 41.58로 4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플래시메모리 수출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49.75에서 28.46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적어도 하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애플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에서 알 수 있듯, 세계적으로 반도체 최대 수요 업체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지난해 1285억 달러어치를 수출해 단일 품목으로는 수출 역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약 112조4000억원)를 돌파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6000억 달러 중 20%가 넘는 반도체 수출이 위축되면 수출 전반의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반도체협회에서는 올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반도체 수출액이 1100억 달러 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올해 5G(세대) 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내년부터는 데이터센터 증설이나 가전업체 수요 증가가 맞물려 반도체 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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