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연내 중간지주사 전환 속도
SKT, 연내 중간지주사 전환 속도
  • 정세진
  • 승인 2019.01.10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정호 사장, “시장이 가장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방안 검토”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왔던 연내 중간지주회사 전환 작업이 한층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간지주회사는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의해서 올해는 꼭 하도록 밀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간지주회사 전환 방식을 묻는 질문에 "애널리스트나 시장이 가장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방안을 검토해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지난 2015년 중간지주 전환 의지를 밝힌 후 지난해 본격적인 중간지주 전환 작업에 들어갔다.

박 사장은 지난해 8월 제주도에서 열린 비공개 투자 간담회에서 ICT 중간지주회사 설립 계획을 밝혔으며, 10월에는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도 중간지주사 설립 의지를 전했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은 이동통신사업이 저성장기에 진입한 데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몸집이 성장하며 ICT 사업을 재편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검토된 것이다.

유력한 시나리오로는 SK그룹이 SK텔레콤을 물적 분할해 ICT 중간지주회사로 만들고, 이동통신부문을 담당할 통신사업회사,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 자회사를 밑에 두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와 같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기존의 이동통신(MNO) 중심에서 미디어, 보안, 인공지능(AI), 커머스 등 비통신 사업을 확대한 ICT 종합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게 되면 SK하이닉스 역시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확대가 한결 용이해진다. 현재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인수·합병(M&A)하려면 해당 회사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한다.

그러나 중간지주회사가 설립되면 이와 같은 걸림돌이 사라지게 된다. 분할 방식은 인적분할보다는 신사업 진출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고, 사업부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도록 물적 분할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 사장도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미국의 구글과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벤치마킹 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다.

박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주식 10%를 더 사야되고, 이를 어떻게 소화할 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왔다"며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를 보면 지금이 기회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9월 기준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은 20.1%인데 SK하이닉스 지분 10% 확보를 위해서는 현재 주가로 볼 때 4조6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ICT 중간지주 전환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설득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물적분할을 진행할 경우 주가 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대주주의 이해관계와 투자자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