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금주부터 3년 만에 ‘줄인상’
자동차보험료, 금주부터 3년 만에 ‘줄인상’
  • 정세진
  • 승인 2019.01.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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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가 원인…소비자 부담 늘 듯

이번 주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2016년 이후 약 3년 만에 전격 인상될 전망이다. 특히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4대 보험사가 모두 인상에 나서면서 타 보험사들도 인상 행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메리츠화재는 오는 16일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하기로 했다고 보험업계가 14일 전했다. 현대해상은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3.9%, 업무용과 영업용 보험료는 각각 2.3%, 0.9% 올릴 예정이다.

DB손보의 경우 개인용 자동차보험은 3.5%, 업무용과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도 각각 3.5%, 0.8%씩 인상한다. 메리츠화재는 개인용 자동차보험 4.4% 인상 등 평균 3.2%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은 오는 19일부터 평균 3.4%씩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다.

이어 21일에는 한화손해보험이 평균 3.2%, 롯데손해보험이 개인용·영업용·업무용 보험료를 동일하게 3.5%씩 인상하기로 결정했으며 24일에는 AXA 손해보험이 평균 3% 보험료를 인상한다.

앞서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이달 3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3.0%, 법인용 1.7%, 영업용 0.8% 등의 보험료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흥국화재와 더케이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도 현재 인상률과 그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손해율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즉, 소비자들로부터 받는 보험료에 비해 사고 등으로 지불해야 하는 보험료가 늘어난 것.

특히 주요 보험사들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손해율 90%를 넘어서는 등 영업적자가 커졌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업계가 여기는 적정 기준(78%)을 이미 뛰어넘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 등으로 사고가 자주 발생한 데다 국토교통부가 적정 정비요금을 2.9% 올리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지난해 자동차 보험에서 입은 손실만 약 6000~7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영업 전망이 좋지 않아 하반기에 보험료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에 손보사들이 주장한 보험료 인상률은 7~8%였으나 금융당국이 자동차 보험이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 과도한 인상을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는 보험개발원 검증이 의무 사항은 아닌데도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이유만으로 통제받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개입은 최소한 보험사가 손해를 보는 등의 시장 왜곡이 생기지 않는 수준에 그쳐야 하지 않는가“라고 토로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무사고 경력이나 운전 관련 직업에 종사했을 경우 보험료를 최대 20%까지 낮출 수 있고 주행거리가 짧을 경우 30% 이상의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며 소비자 부담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비자단체들은 보험사들이 사실상 실적 악화 책임을 가입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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