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지난 8일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에 대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이 조선소를 중국기업이 인수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현지에서 나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CNN 필리핀’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더 파마(Alexander Pama) 전 해군제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빅조선소의 법정관리 문제는 단순히 비즈니스, 금융 등 경제문제가 아니라 매우 중요한 국가적 문제임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2011~2012년까지 필리핀 해군제독을 역임한 파마 전 장군은 “수빅조선소를 중국이 소유하게 되면 군사적·지리적으로 가장 중요한 필리핀의 자산에 대한 중국의 무제한 접근을 허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조선소는 상업용이지만, 사실상 소유주가 해군기지나 기타 보안상 해양시설을 만들지 못하게 금지할 수는 없다”며 “우리 모두 이 시설에 대한 보안 및 기타 전략적 함의를 인식하고 조심하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파머 전 장군의 이같은 경고는 수빅조선소에 대한 중국 기업의 인수 가능성 보도가 나온 직후에 제기된 것으로, 수빅조선소가 중국 기업에 넘어가면 필리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매체에 따르면, 미군기지가 있던 수빅만(灣)은 필리핀과 중국 간 영토 분쟁의 대상인 스카보로 숄(Scarborough Shoal)에서 260km 떨어진 곳이다. 수빅베이 메트로폴리탄 당국(SBMA)에 따르면, 미국은 전략적 위치로 인해 수빅만을 수리 및 공급 기지로 선택했다.
12일(현지시간) 필리핀 현지 매체는 필리핀 무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복수의 중국기업이 수빅조선소에 대한 경영권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