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직원 투자사기로 20여명이 10억원 피해
신영증권, 직원 투자사기로 20여명이 10억원 피해
  • 정세진
  • 승인 2019.01.15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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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지인 등에 신주인수권 전환사채 투자 종용

 

신영증권에 근무하던 직원이 고객과 지인을 대상으로 투자 사기를 벌인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2일 낮 12시 30분경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도로에 주차 중인 한 SUV 차량서는 신영증권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했으나 지난 14일 A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피해자들은 A씨가 근무하던 신영증권 해운대지점으로 몰려와 “신주인수권 전환사채에 투자하겠다며 개인 계좌로 돈을 받아 챙겼다”며 보상을 요구했다.

A씨의 친구로 알려진 피해자 중 한 명은 “신주인수권 전환사채는 증권회사 직원만 거래 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계좌로 보내면 회사 법인 계좌로 송금한 뒤 안전하게 투자한다고 해서 지난해 5월부터 3억1900만원을 송금했다"며 "A씨가 카톡으로 회사 HTS 화면을 찍어 보내줬고 10년간 신영증권에 계속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믿고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피해자는 "A씨가 지난 9월 20일 3주에 수익률이 8.5%인 전환사태 상품에 투자하라고 해서 마이너스통장에서 1000만원을 투자했다"며 "이후에도 계속 투자를 권유해 1억6000만원을 A씨 개인 계좌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A씨가 대학 선배인데다 증권회사에 오래 근무해 온 사람이어서 미처 의심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토로한다. 신영증권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자가 20여 명, 피해 금액은 1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증권사가 개인 간 거래만 강조하고 직원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A씨와 투자 상품과 관련해 주고받은 대화와 자료사진 등을 보면 대부분 회사 근무 시간이었다는 게 이들의 증언이다.

수십 명이나 되는 투자자에게 투자 권유나 상품 관련 사진을 보냈다면 본인 업무에 소홀하고 집중도가 떨어졌을 텐데 회사측이 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책임도 있다는 것.

이들은 "개인 계좌로 돈을 송금한 우리 잘못도 있지만, 금융업종 특성상 직원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했는데 직원 관리를 소홀히 한 회사 측이 너무 원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영증권은 그러나 자체 감사 결과 개인 계좌로 거래가 이뤄졌고 회사 계좌를 이용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우선은 정확한 실태 파악을 하고 나서 피해자 보상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2008년부터 신영증권에서 근무해 온 A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귀가하지 않아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했다. A씨가 실종되기 직전 신영증권 해운대 지점으로 한 피해자가 찾아왔으며, 이날 그는 주식시장 폐장 후 평소보다 일찍 퇴근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피해자들은 “A씨가 10월 이후 수익금이 잘 입금되지 않아 독촉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인 12월 평소 친한 고객과 지인 등에게 무차별적으로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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