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점주들 사이에서 ‘토사구팽’ 논란
이마트24 점주들 사이에서 ‘토사구팽’ 논란
  • 정세진
  • 승인 2019.01.16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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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제품 철수 방침에 반발 거세져

이마트가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 제품을 철수한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일부 점주들 사이에 이른바 ‘토사구팽’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중 기업형 슈퍼마켓(SSM) ‘노브랜드’ 가맹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측은 계열사 간의 중복 구성을 막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이마트24의 노브랜드 제품 매입을 중단한 상태이다. 현재 판매 중인 재고가 떨어진 후에는 더 이상 노브랜드 상품을 이마트24에서 구매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이마트24 가맹점주들은 “첫 가맹 당시 노브랜드로 유인해 놓고 이제 와서 철수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마트24와 노브랜드 전문점은 상품의 구성이 상당부분 겹치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겪어왔다.

이마트24에서 이미 노브랜드 제품을 팔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로 노브랜드 전문점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한 노브랜드 전문매장은 편의점이 아니다 보니 이마트24 근처에 입점할 수 있으며 제품 가격 또한 이마트24보다 저렴하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상품 중복에 대해 “뼈아픈 실수”라고 인정하며 “연말까지 상품 중복률을 1% 미만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측은 ‘아이미(아임’e)’ 같은 자체 브랜드와 PB상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으나 해당 제품들은 이미 지난해 7월 출시돼 인지도가 떨어진 상태다.

게다가 그 사이 가격도 오르면서 CU나 GS25 같은 타 편의점 브랜드에 비해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노브랜드 정도의 인지도를 쌓으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데다 가격 인상까지 단행되면 이마트24 운영은 더욱 어려워지리라는 게 업주들의 전망이다.

서울시내의 한 이마트24 가맹점주는 “편의점을 운영한 경험이 전무한데 노브랜드만 믿고 계약했다. 노브랜드 전문 매장을 확장하면서 결국은 이마트 배만 불리는 결과가 됐다”고 토로한다.

그는 “상품 중복 구성과 근접 출점이 이유라면 이마트24 매장 인근에 노브랜드 전문 매장을 만들지 않으면 될 것 아니냐”라고 반문한다. 이마트가 업주들의 반발에도 노브랜드 가맹 사업 확장에 나선 배경으로는 이마트24 편의점 사업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점이 지목된다.

이마트24는 기존 브랜드인 CU, GS25, 세븐일레븐과의 경쟁에서 밀려났으며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출점 제한까지 겹치면서 메리트가 사라졌다는 것. 편의점 본사들의 이익단체인 편의점산업협회는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자율 규약을 마련했으며, 지난달 4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를 승인했다.

이마트24역시 자율 규약에 동참하게 되자 더 이상 점포 수를 늘려 나가는 데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개별기준 2015년 5041억원, 2016년 4827억원, 2017년 4739억원, 지난해 4145억원으로 매년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4.1%로 같은 기간 2.1%포인트 떨어졌으며,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4조2585억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123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결국은 수익 회복을 위해 돈이 되지 않는 사업 분야를 축소시킨다는 것인데, 이마트24 점주들의 반발이 추후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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