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인수전에 한화·하나금융 등 나서
롯데카드 인수전에 한화·하나금융 등 나서
  • 정세진
  • 승인 2019.01.3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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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는 사모펀드 등 6~7개 업체 참여

롯데카드 인수를 두고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 등이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 30일 금융권 관계자들은 롯데카드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이들 두 업체를 포함한 10여곳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입찰서를 낸 투자자 중에는 MBK파트너스와 오릭스 등 국내외의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들이 고루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에 나선 것은 이른바 ‘빅3’중 하나인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에 이어 카드사를 확보해 금융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생명보험사 중심의 금융계열사 재편을 위해 한화그룹이 아닌 한화생명이 입찰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카드사를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를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유통업)에 활용하면 시너지 효도 기대할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카드업계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하나카드를 롯데와 합쳐 중상위권 도약을 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롯데카드 인수는 하나금융지주 비은행권 부문의 역량을 보다 강화, 은행 중심의 기존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미 SK그룹과의 합작 경험이 있어 롯데카드 인수를 통한 시너지에도 자신감을 갖고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최근까지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유력 후보였던 KB금융의 경우 이번 예비입찰에 불참한다.

KB금융은 롯데카드 인수 시 KB국민카드를 업계 1위로 끌어올릴 수 있고,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인수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방침으로 카드 업황이 약화된 데다 KB국민카드만으로도 상위권 유지는 충분하다 보니 굳이 인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한편 함께 예비입찰을 하는 롯데손해보험은 한화와 BNK금융지주가 발을 빼면서 흥행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이다. 현재까지 롯데손보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사모펀드를 비롯해 MBK파트너스와 오릭스 등 6~7곳이다.

한화가 롯데손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계열사인 한화손보와의 업무 시너지 효과가 불확실하며 인력 구조조정 문제가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롯데손보 인수를 통해 보험업에 진출, 비은행 분야 강화를 꾀했던 BNK그룹은 방카슈랑스와 해운특화 금융 부문에서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BNK는 롯데그룹이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 참여 가능성이 특히 높은 후보였다. 그러나 2022년 시행 예정인 새 회계기준(IFRS17) 등 보험환경 변화와 BNK금융의 자본 적정성 등을 고려, 인수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롯데그룹은 두 계열사의 예비입찰 마감 후 3∼4월쯤 본입찰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이 금융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이유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설립,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는데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둘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해당 규정에 따라 롯데는 오는 10월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은 다음달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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