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투자 감소로 개발 단절 우려
게임업계, 투자 감소로 개발 단절 우려
  • 정세진
  • 승인 2019.02.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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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신규투자 비중 역대 최저 기록
자료= 아이지에이웍스 캡처
자료= 아이지에이웍스 캡처

게임업계가 투자 감소로 인해 신규 게임 개발의 단절 및 산업 전반의 정체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6일 벤처투자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게임분야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2018년도 신규투자 비중은 전체 업종 중 4.1%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게임업계 투자 비중은 10.7%를 기록했으나 2015년 8.1%, 2016년 6.6%, 2017년 5.4%에 이어 5년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콘텐츠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게임 분야만 유독 투자가 감소하는 현상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를 하고 있다.

게임 분야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는 1차적 요인으로는 정부 각 부처의 지나친 규제 정책이 지목된다. 여성가족부의 경우 강제적 셧다운제 및 게임업계 매출 1% 징수 등의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그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의 선택적 셧다운제와 웹보드 게임규제, 교육부의 쿨링오프제와 청소년 이용 게임물에 대한 사후 심의제, 보건복지부의 게임중독법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실제로 한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투자 리스크가 커지면서 예전보다 투자자를 찾기가 어려워졌다”고 토로한다. 제 때 투자를 받지 못해 사업을 접는 중소 게임 개발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알려졌다.

게임 전문 벤처캐피털 투자자들도 나름의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게임은 모태펀드에서도 문화계정, 과기정통계정, 중기계정 모두 다 메인이 아니다"라며 "현재로서는 게임에 투자할 마중물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게임업계 투자 부진이 꼭 국내 규제 때문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생태계의 허리를 맡고 있는 중견 기업의 위치가 흔들리고 중소 게임사들이 사라지면서 대기업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진 것도 문제이다.

국내 게임사당 평균 종사자는 2017년 업체당 평균 57.8명으로 2016년 38.1명 대비 약 19.7명 증가했다. 대형 업체 위주로 인수합병(M&A) 등이 이뤄지면서 게임사 수가 줄어 인력이 대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강세 현상에 따라 중소·중견업체가 개발에 소극적인 것도 투자 부진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 보고서에 따르면 RPG는 전체 모바일게임 매출의 67.2%를 차지하고 있다.

'리니지M'을 비롯해 최근 1년간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3위안에 들었던 게임은 모두 RPG로, 1~3위 매출이 전체의 33%에 이른다. 그러나 MMORPG 개발에는 많은 시간과 인력이 들어가다 보니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으로는 선뜻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흥행 산업인 게임의 성격 상 창업이나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것도 벤처캐피털의 투자 기피를 불러오는 이유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들어 국산 게임 개발의 공백을 틈타 중국산 게임들이 속속 수입되고 있어 게임업계의 불안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조이시티, 카카오게임즈, 웹젠, 게임빌 등 주요 게임사들은 조만간 중국 게임의 국내 퍼블리싱을 준비 중이다. 조이시티와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사무라이쇼다운M' '테라 모바일'을, 웹젠과 게임빌은 '마스터탱커' 'NBA NOW'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계획이다.

중국 게임은 우리나라 이용자들의 성향과 비슷하며 흥행과 경쟁력이 이미 검증돼 있어 소싱 관계자들의 선호도도 부쩍 높아졌다. 게임업계 내부에서는 “게임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의 공세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한 게임 전문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게임 산업이 한류 문화 전파에 지속적 성과를 보여 온 만큼 정부 지원 등 부흥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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