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벤처기업인들, 대통령에 ‘역차별 해소’ 요청
1세대 벤처기업인들, 대통령에 ‘역차별 해소’ 요청
  • 정세진
  • 승인 2019.02.0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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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 해법 모색 간담회서 작심발언 쏟아져
문재인 대통령(윗줄 가운데)은 지난 7일 청와대 본관에서 벤처 1세대 기업인 및 유니콘 기업 대표 등을 초청해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윗줄 가운데)은 지난 7일 청와대 본관에서 벤처 1세대 기업인 및 유니콘 기업 대표 등을 초청해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 1세대 벤처기업인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 해소 등을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 7일 청와대 본관에서는 문 대통령과 1세대 벤처기업인, 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인 유니콘기업인들이 모인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택진 대표와 이해진 GIO 외에도 서정선 마크로젠 대표가 1세대 벤처를 대표해 참석했다.

유니콘기업인으로는 김범석 쿠팡 대표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권오섭 L&P코스메틱 회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토종 기업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받는 역차별과 반기업 정서에 대해 가장 먼저 목소리를 높였다.

김택진 대표는 “외국과 달리 우리는 해외 기업이 진입하기는 쉬운 반면 자국기업 보호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는 국내 기업에 오히려 규제 강도가 높은 역차별 현상을 언급한 것으로 김 대표는 해당 사안에 대해 “정부가 좀 더 스마트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해진 GIO 역시 “우리의 경쟁사는 모두 글로벌 기업인데 이들은 한국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IT 기업들이 인터넷망 사용료나 세금 등을 안 내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세금 혹은 규제를 적용하려면 적어도 동등한 조건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서정선 대표는 기업 규제와 관련해 “규제는 네거티브로, 미래 지향적으로 바뀌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북한의 의료문제 해결에 대비하기 위한 바이오산업 기반의 트레이닝센터 등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이들은 또한 “유니콘기업도 마찬가지이지만 벤처 1세대의 경우 자산 규모가 큰데 기업이 커질수록 국민들의 시선은 오히려 좋지 않다”며 반기업 정서에 대해 토로하고 나섰다.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김범석 대표는 “외자유치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불확실성”이라며 “한국은 규제의 폭과 해석이 자주 바뀌는데, 불확실성 최소화를 위해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밝혔다.

이승건 대표는 특히 핀테크 규제에 대해 “워낙 규제가 많다 보니 외국 투자자에게 설명하는 것만도 시간이 걸린다”면서 “더구나 한국 정책과 제도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가 없어 투자 유치에 더 어려움이 따른다”며 규제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표는 이어 “주 52시간제의 취지는 알고 있으나 급격히 성장하는 기업에는 또 다른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엄격한 관리 감독을 전제로 한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건의 사항을 청취한 후 “최근 기업들이 투명성을 높이며 여러 성취를 이루고 있으니 국민 인식 개선은 금방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또한 반기업 정서 역시 빠른 시간 안에 해소될 것이라며 “초기에 큰 부를 이룬 분들이 그 과정에서 정의롭지 못한 경우가 있다 보니 국민들의 의식 속에 반기업 정서가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문 대통령은 밝혔다.

아울러 보다 활발한 혁신 창업을 위해 이들 기업이 중견기업과 유니콘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 생태계가 활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의견이다.

문 대통령은 “혁신 창업이 활발해져야 하고 이들 기업이 중견기업, 유니콘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 생태계가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이어 “새로운 분야의 혁신만 중요한 건 아니다”며 “제조업 혁신 근간으로 해서 다른 분야로 확산시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국내를 대표하는 혁신벤처기업인들과 만나 혁신성장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외환위기 당시 한국경제를 이끌었던 1세대 벤처기업인들과 저성장 시대에 고속성장 모델로 혁신성장의 본보기가 된 유니콘기업 대표들의 지혜를 구하기 위한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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