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화웨이 보이콧 확산…보안 문제 어쩌나
美 정부, 화웨이 보이콧 확산…보안 문제 어쩌나
  • 정준호
  • 승인 2019.02.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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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스마트폰 상용화 앞두고 LGU+ ‘전전긍긍’
사진= computing 캡처
사진= computing 캡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보이콧 조치가 점차 확산 국면에 있다. 이 가운데 다음달 5G 스마트폰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보안 문제를 좌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 장비를 쓰지 못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지난해 8월 미국은 ‘2019년 국방수권법’을 통과시켜 화웨이와 ZTE 등 중국업체의 제품을 공공기관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는데, 이를 민간 기업에까지 확대하는 것.

행정명령은 오는 25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전에 발효될 전망이다. 명령이 시행되면 중국산 스마트폰은 물론 서버와 네트워크, 전송장비가 미국 땅에서 전면 사라지게 된다.

화웨이 금지령을 내리는 이유는 통신장비에 정보를 빼갈 수 있는 프로그램인 ‘백도어’를 심었다는 데 있다. 미국 외에 영국과 호주, 일본 등도 같은 이유로 화웨이 장비 채택을 제한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미국의 대응이 이전보다 강경해진 것은 최근 독일과 이탈리아가 반 화웨이 진영에서 이탈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정부는 화웨이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화웨이가 통신망의 백도어를 통해 안보·국가 기밀을 빼돌려 이를 중국 정부에 제공한다는 설의 배경은 화웨이 창립자인 런정페이의 출신 성분에서 비롯됐다.

그는 중국 인민군 통신장교 출신으로, 1987년 2만1000위안(약 365만원)으로 설립한 기업이 불과 30여년 만에 세계통신장비의 28%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한 것은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추측이다.

하지만 미국이 화웨이를 견제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정보유출 의혹보다 기술 주도권 확보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5G 통신장비는 사이버전 시대 세계 패권전쟁의 새로운 장이 될 전망이어서, 기술혁명을 둔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미국의 보이콧으로 화웨이 뿐 아니라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의 다른 중국 IT기업도 성장이 가로막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 정부는 다음달 5G 스마트폰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일단은 통신사 자체 검증에 맡긴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국내에서 화웨이 5G 장비를 채택하고 있는 업체는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 LG유플러스는 보안 논란이 제기되자 "2014년부터 화웨이 장비를 썼지만 보안 문제는 한번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정보의 보관·관리는 모두 유선 코어망에서 이뤄진다”며 “이 장비는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유·무선 직원들이 직접 네트워크 장비를 유지 보수, 관리하고 있어 5G 무선 기지국 장비에서 가입자 정보 유출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5G 기지국은 온라인 뱅킹을 비롯해 중요한 개인 정보가 지나는 길목이다 보니 보안 문제를 보다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우리의 백도어 검수 기술 수준은 높지 않은 편”이라며 “정부와 통신사가 다소 안이한 대책으로 일관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세계 각국에서 보안 리스크를 줄일 방법을 골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장비를 도입한 업체가 수습에만 급급한 모습은 무책임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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