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설립 논의 새 국면 맞을 듯
'대체거래소' 설립 논의 새 국면 맞을 듯
  • 정세진
  • 승인 2019.02.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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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다변화 유인책에 증권사들 전향적 자세

한국거래소의 독점체제를 보완하는 대체거래소의 설립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지난 11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자본시장 혁신과제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TF팀은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12개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은 혁신과제 중 하나인 자본시장 자금달 체계 다양화와 관련, 대체거래소(ATS) 설립 방안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대체거래소란 기업의 상장 기능이 없고 매매 계약에만 특화된 거래소를 말한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예전부터 복수의 대체거래소를 운영하며 자본시장 거래를 분산시켜 왔다.

이들 지역에서는 전체 주식거래의 약 40%가 대체거래소를 통해 이뤄지는데, 거래수수료가 정규 거래소에 비해 저렴하고 주식 호가 기준이 세분화됐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정규 거래소에서는 이용하기 힘든 다양한 매매기법을 활용할 수 있어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대체거래소가 도입되면 장기적으로는 자본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며 투자가 보다 확대되는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자본금 요건을 충족하면 금융위 허가에 따라 복수 거래소가 원칙적으로 허용됐다. 그러나 주식시장 전체 기준 5%, 개별 종목 10%까지로 거래량을 제한하면서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됐고, 일부 대형증권사를 빼고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앟았다.

더구나 증권사들이 보유한 한국거래소 지분이 90% 이상이다 보니 추가 거래소 설립이 불필요하다는 인식도 강했다. 우리나라의 주식거래 수수료가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낮은 것도 대체거래소의 필요성을 반감시켜온 요인이다.

기존 정규거래소인 한국거래소가 위치한 부산 지역의 반발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대체거래소는 서울에 생길 가능성이 크고, 투자자들이 편의 때문에 한국거래소에서 대체거래소로 이동하면서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거래소 시장 다변화를 위한 유인책을 내놓으면서, 증권사들도 이전보다 전향적 자세로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2016년 자본시장법을 개정, 거래량 제한을 시장 전체 15%, 개별 종목 30%로 대폭 완화했다.

금융당국은 또한 소비자 이익과 부합한다면 최근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해 다양한 금융상품의 거래도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거래소의 방만경영 논란도 대체거래소 설립 논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2009년 한국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했다가 “대체거래소가 설립되면 독점 체제가 해소될 수 있다”며 2015년 지정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대체거래소에 투자하면 큰돈은 못 벌더라도 몇 년 뒤엔 수익이 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대체거래소 출자를 검토한 증권사로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있으며, 이들은 TF팀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6개 증권사가 출자하면 주식회사로 출범한 뒤 거래소에 상장한 주식을 대상으로 독자적 매매체결시스템을 활용해 투자자에게 서비스를 시작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거래소와 차별되는 대체거래소의 성공 요건으로 신속한 매매 시스템 구축과 수수료 리워드 등의 혜택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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