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토스, 제3인터넷은행 설립 추진
신한금융-토스, 제3인터넷은행 설립 추진
  • 정세진
  • 승인 2019.02.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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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금융시장 판 흔드나

신한금융그룹이 핀테크 기업인 토스(법인명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11일 토스와 함께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인터넷은행 공동 추진단을 구성, 예비인가 신청서 작성과 컨소시엄 구성, 참여사 지분율, 자본금 규모 등 세부 사항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터넷 간편 송금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는 국내 대표 핀테크 업체로 꼽히는 유니콘 기업이다. 토스는 법인명인 비바리퍼블리카카를 최대 주주로 내세워 인터넷전문은행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조영서 신한금융 디지털전략 본부장은 “신한금융의 금융 노하우와 안정성·자금력에 토스가 가진 혁신성·창의성을 더해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모델의 새로운 인터넷은행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추후 토스 뿐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로써 한때 흥행 부진이 우려되던 제3인터넷은행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교보생명- SBI홀딩스 컨소시엄도 사실상 참여를 결정하면서 판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기존에 네이버 등 ICT 업체들과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동참 여부를 타진해 왔다.

그러나 토스는 지난달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에도 참여하지 않은 상태여서 업계에서는 양측의 협업을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토스가 간편송금만으로는 수익에 한계가 크다 보니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은 다음달 26~27일로 예정돼 있으며, 오는 5월 경 1~2곳의 업체가 예비인가를 받게 된다. 1000점 만점인 신규 인터넷은행의 평가항목 중에서는 사업계획에 가장 높은 700점이 배정 됐다.

사업계획 항목에서 중점적으로 검토할 요소는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이라는 게 심사를 맡은 금융위원회의 설명이다. 예비인가를 거친 업체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영업을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시중은행 중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으로 이들은 각각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주요 주주이다. 농협금융은 NH투자증권을 통해 케이뱅크에 투자하고 있으며, KEB 하나은행 역시 신규 인터넷은행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소기업인 토스가 어느 정도의 자금력을 갖고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를 따낼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IT 대기업인 카카오와 KT와가 투자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특별법 상 인터넷은행은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으로 정해져 있으나, 실제로 기존 인터넷은행들과 경쟁하려면 수천억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금융권 관계자들은 말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5000억원의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조3000억원까지 늘렸으며, 케이뱅크도 자본금을 4775억원으로 늘린 데 이어 오는 4월 5900억원의 추가 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반면 토스가 보유한 자기자본은 20017년 말 기준 247억원으로 그 규모가 확연히 작으며 지난해 말에는 해외 투자사에서 한화 약 9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토스의 누적 투자유치금은 총 22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에 투자금의 절반 가까이를 소진하고 나면 약 1180억원 가량이 남게 되지만 이 금액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비바리퍼블리카가 자금을 원활하게 수혈하면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승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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