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반발에 대우조선 인수 ‘발목’
현대중공업, 노조 반발에 대우조선 인수 ‘발목’
  • 정세진
  • 승인 2019.02.2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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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노조 강경 분위기…사측 설득 나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획이 노조의 강경한 반발로 인해 큰 고비를 맞게 됐다. 지난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조는 전날부터 시작된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 후 현대중공업 인수에 반대하기 위한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노조 전체 조합원 5611명 중 5249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는 4831명이 찬성표를 던져 92.16%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노조는 20일 점심시간을 이용한 반대 집회에 들어가며 21일에는 노조간부 상경 집회, 27일 전체 노조원 산업은행 본점 상경집회 등으로 투쟁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내달 8일로 예정된 산은과 현대중공업 간의 본 계약을 전후해서는 실사단 방문 강력 저지 등의 조치도 검토되면서 자칫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대우조선 노조가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통합으로 인한 인적 구조조정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인수 주체인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며 20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재벌특혜 비난을 피하기 위해 기본합의서 체결 후 삼성중공업에 형식적인 인수 타진이라는 눈속임을 벌였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합병이 양사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협하는 만큼 일방 매각이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도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야 인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의당·민중당·노동당·녹색당 거제시당 등 4개 정당과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9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경제와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일방적인 매각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대우조선이 인수되면 부산·경남 조선 기자재 생태계가 무너지며 지역경제도 함께 몰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우조선 노조와 함께 고민하고 연대해 이번 졸속 매각을 막아낼 것이라는 다짐을 밝혔다. 노동계와 정계가 이번 파업을 주시하는 가운데 이들 두 업체가 자리 잡은 거제 지역 시민단체 역사 노조측의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빅딜에 대해 “산은과 현대중공업이 밀실에서 야합했다”고 비난하는 한편 “대우조선이 매각된다면 지역경제 몰락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인수 당사자인 현대중공업 사장단은 노조 설득을 위한 호소문을 내고 “일방적인 한쪽의 희생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는 호소문에서 “이번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업을 위한 피치 못할 선택이며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바라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이뤄지면 한국의 조선사업은 기술력과 품질을 발판으로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고용 안정과 지역경제에 관련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게 현대중공업 사측의 약속이다. 호소문에는 과거 현대삼호중공업을 인수해서 성공한 사례를 제시하며 “이 같은 경험을 되살려 반드시 대우조선해양을 최고의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도 장담했다.

두 대표는 “조선 산업과 관련된 전문가를 포함해 인수합병 후의 운영 방안에 관해 많은 의견을 듣겠다”며 “노동조합을 포함한 내부 구성원들과도 충분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노조 반발이 장기화될 경우 두 회사 모두 경영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인수 및 매각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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