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폴더블 대신 롤러블?
LG전자, 폴더블 대신 롤러블?
  • 정세진
  • 승인 2019.03.06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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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듀얼 스크린 출시…전환기 판 뒤집힐지 주목

LG전자가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나 화웨이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을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두 개의 스크린을 활용하는 V50 씽큐 5G는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내놓은 폴더블폰과는 달리 탈착식 화면 솔루션을 채택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덮는 플립 형태로 일반 스마트폰 커버처럼 끼우면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이 되는 방식으로, 화면을 펼치면 크기가 6.2인치까지 커진다.

듀얼 스크린 화면은 왼쪽에, V50 씽큐 5G 본 화면은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어 게임을 하면 한 쪽에는 게임 화면이, 한 쪽에는 게임 컨트롤러가 구성된다. 그러나 현지에서 LG전자의 듀얼 스크린폰은 기술 혁신 면에서 뒤떨어진다며 혹평을 받았다.

마치 2004년 출시된 휴대형 게임기 닌텐도 DS 같다는 IT 전문 매체들의 평가가 이어졌으며,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LG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권봉석 LG전자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 겸 홈엔터테인먼트&에어솔루션(HE) 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달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LG 5G폰은 듀얼 스크린폰이 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이다.

그는 "최근 수년간 과도한 기술 혁신을 시도하다 신뢰를 잃었지만 5G 전환기에는 가장 완성도가 높은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권 사장이 언급한 ‘과도한 혁신’이란 모듈형으로 2016년 출시됐던 ‘G5 씽큐’를 말한 것으로 추측된다.

카메라 등 모듈을 G5 씽큐에 꽂으면 업그레이드된 카메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그러나, 혹평을 받으며 MC사업본부 15분기 연속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실 기술적으로는 LG전자도 충분히 폴더블폰 제조가 가능하다. 현재 폴더블 패널 양산 라인을 가진 기업은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중국 BOE 정도이기 때문이다.

LG전자가 그럼에도 폴더블폰 출시를 미룬 이유는 사용자 경험이 준비돼 있지 않아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아직 1세대인 폴더블폰은 배터리 문제와 접히는 부분의 우글거리는 주름 등 단점이 명확한 것도 LG전자가 출시를 보류한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화웨이 ‘메이트X’의 경우 시연 행사 당시 펴진 디스플레이에 주름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였으며,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도 접히는 도중 가끔 터치가 먹히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어, MWC 전시 당시 폴더블폰은 유리 상자에 넣어져 직접 만질 수 없도록 했다. LG전자는 추후 폴더블보다 상위 기술인 롤러블 스마트폰으로 전세를 역전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TV 사업을 살렸던 ‘권봉석 매직’이 또 한 번 발휘될 것인지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분위기다. 2019년 새해부터 MC사업본부장을 맡게 된 권 사장은 통찰력을 가진 혁신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2015년 판매량이 늘어나던 커브드 TV의 한계점을 파악하고 개발을 중단시킨 적이 있는데, 현재 커브드 TV는 일부 지역에서만 겨우 팔릴 정도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2012~13년 MC사업본부에서 상품기획그룹장으로 일할 당시에는 그의 주도 하에 출시된 스마트폰 ‘G2’와 ‘G3’가 각각 700만대, 1000만대 이상 팔리며 승승장구했다.

다만 롤러블폰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아직 배터리 등 문제가 남아있고 얇은 화면에 카메라나 지문인식 등을 장착하기 어렵다는 단점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자업계 관계자들 상당수는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고전하고 있지만, 권봉석 사장의 이유 있는 한 수가 나올 것"이라며 "롤러블폰 출시 등으로 시장 판도를 뒤바꿀 수도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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