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부분파업 재개…교섭 결렬
르노삼성 노조, 부분파업 재개…교섭 결렬
  • 정세진
  • 승인 2019.03.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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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전환배치·추가인력 두고 의견 갈려

르노삼성 노조가 또 다시 사측과의 교섭 결렬로 부분파업을 재개했다. 지난 11일 오전부터 노조는 주간 근무자를 시작으로 부분 파업에 들어갔으며, 이로서 임단협과 관련해 벌인 부분파업은 총 44차례, 168시간에 이르게 됐다.

앞서 노조는 지난 5일부터 8일 자정 이후까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벌였으나 전환배치와 추가 인력 채용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8일은 르노그룹 본사에서 오는 9월로 끝나는 닛산 로그 수출물량 후속 차량 배정을 조건으로 제시한 교섭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집중교섭 과정에서 노사가 갈등을 빚었던 고정급 인건비 인상의 경우 기본급 동결 대신 1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작업 전환배치에서 노조측은 근로환경 개선과 노동 강도 완화 등을 위해 노조 쪽 합의를 주장한 반면, 사측은 인사권에 해당하는 문제로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협상 결렬로 이어졌다.

아울러 노조는 2012년 구조조정 이후 신규인력 채용 부족을 들어 200명의 인력 투입을 요구했으나 회사에서는 자동차부품 공급장치 등 자동화 설비에 450억원의 자금이 들었다면서 신규인력 채용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상 결렬 후 노조는 휴일을 건너뛴 첫 근무일인 이날 곧바로 부분파업에 들어갔고, 내부 협의를 거쳐 부분파업을 주 2회 정례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사측 역시 "글로벌 자동차 공장에 전환배치 노사 합의 문제는 없는 사안"이라며 "1개 생산라인에서 7개 차종을 혼류 생산하는 부산공장의 작업 전환배치의 신축성이 없으면 공장 경쟁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르노삼성 노사가 다시 분규를 일으키면서 부산시와 부산상공계 등에서는 협력업체 피해와 지역경제 타격 등을 우려하고 나섰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르노삼성차 노사가 시민 전체의 이익이라는 가치를 기준으로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앞으로 노사와의 협의를 공식화하고 최고경영진과 따로 만나는 등 모든 대응책을 동원해 분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상공회의소 역시 성명서를 내고 르노삼성 노사가 조속한 시일 내 2차 집중교섭을 벌여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 줄 것을 호소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타협은 협상에 참여하는 모두를 승자로 이끄는 유일한 방법인 만큼 노사가 협력업체들과 지역 상공계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조속한 시일 내에 2차 집중협상에 돌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부분파업으로 인해 르노삼성마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전철을 밟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지난해 생산된 차량 21만5600대 가운데 전체 13만7000대는 북미로 수출되는 닛산 로그 등의 수출물량이었다.

현재 부산지역 전체 수출의 약 20%를 책임지고 있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직접 고용 규모가 4300명에 이른다. 르노삼성은 부산지역 제조업 매출 1위 기업으로 부산·경남 협력업체 직원 수만 1만2000여명이다.

만약 본사로부터 생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종업원 구조조정이나 폐업이라는 특단의 조치가 취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이에 부산지역 경제계와 시민들도 "일자리 창출을 외치는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가 적극 나서 있는 일자리라도 제대로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판매량이 10만대에도 미치지 못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부분 파업으로 르노삼성이 입은 손실 금액은 총 18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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